“교회일치와 민족복음화 앞장서는 신문 되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본지 창립 9주년 기념 이사장 최요한 목사 인터뷰

지난 2000년 7월 7일 창립, 복음주의 노선에 입각해 문서 선교와 기독 문화 창달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써 온 본지가 어느덧 창립 9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본지는 이사장 최요한 목사(예장 합동, 남서울비전교회)와의 대담을 통해, 본지가 걸어온 시간들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했습니다. 이제 10주년, 그리고 그 너머를 향해 달려가는 저희 크리스천투데이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간의 성원에 가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대담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최요한 목사(예장 합동, 남서울비전교회) 본지가 지금껏 복음주의적 신앙노선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했다. ⓒ 송경호 기자

▲최요한 목사(예장 합동, 남서울비전교회) 본지가 지금껏 복음주의적 신앙노선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고 평가했다. ⓒ 송경호 기자

-최근에 저희 신문 이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이사장직 제안을 수락하시게 된 배경이 있으시다면.

“평소 한국교회를 일깨우고 바른 신앙을 전달하며 크리스천의 윤리를 세워나가는 신문을 한번 해봤으면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기독 언론을 통해 무언가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공헌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이사장직 제안을 해 와서 큰 고민 없이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기독 언론, 기독교에 대한 왜곡과 반감 바로잡아야

-이 시대 기독 언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오늘날 한국 사회를 보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습니다. 기독교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사건의 인터넷 댓글을 보세요. 무조건적 비판과 욕설로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반기독교 정서와 문화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독 언론이 해야 할 사명 중 하나는 기독교에 대한 왜곡과 무조건적 비판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기독교 정서가 정말 심각합니다. 근거 없는 악의적 비난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심지어 교회가 잘하는 일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비난합니다. 이런 것을 기독 언론은 바로잡아야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힘드니까 지속적으로 그들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기독교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때 자연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문제는 한국교회의 혼란스러움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종교다원주의와 세속화, 배금사상과 이기주의, 이단 사상 등이 물밀듯이 들어오는데 한국교회가 그것을 제대로 막아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 언론이 그런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진리로 한국교회의 순전함을 지켜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껏 크리스천투데이가 지켜온 편집 방향과 신앙 노선을 평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크리스천투데이, 단기간 이룬 위상 볼 때 더욱 기대

“크리스천투데이는 복음주의적 신앙노선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교계 소식뿐 아니라 시사적인 주제들도 신앙적인 측면에서 잘 다뤄주어서 교인들에게 삶의 적용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살에 관한 문제를 시리즈로 다루고 있는 것도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9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한국 교계의 주도적 신문으로 성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단기간에 이룩한 오늘의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기독언론으로서 가장 큰 딜레마에 빠지는 순간은 교회 및 교단 분쟁을 다룰 때입니다. 보도를 하자니 세상에 덕이 되지 못하고, 보도를 하지 않자니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고민이 생깁니다. 분쟁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엄연히 분쟁이 존재하는데요,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신앙적이고 현명한 길일까요?

“선정적인 보도가 아니라 본질적 접근을 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불신자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교회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보도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사건을 덮어두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조금 도움이 될 수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독교에 큰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러므로 썩은 부분은 도려내서 더 큰 피해를 막아내야 합니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바른 기독 언론이라면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되 성경적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북한 인권’과 ‘이슬람’ 문제, 적극 나서고 경계해야

▲최근 본지 이사장에 취임한 최 목사는 본지 임직원들에게 교회 일치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송경호 기자

▲최근 본지 이사장에 취임한 최 목사는 본지 임직원들에게 교회 일치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의 가장 큰 이슈이면서, 또한 교단과 기관별로 서로 입장이 천양지차인 이슈는 ‘북한 인권’과 ‘이슬람’ 문제입니다. 이 두 문제에 대한 목사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햇볕 정책에는 원론적으로 반대합니다. 지난 10년간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는 가시적인 성과에 치우치다 보니 북한의 인권에는 침묵한 채 퍼주기 지원만 했습니다. 북한의 핵무장에는 일조했을지 몰라도, 한반도 평화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 포용이 아니라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의 인권과 부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북한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일 독재정권 하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한국은 지금 이슬람 세력이 조금씩 확대돼 가고 있습니다. 이슬람 세력들은 한국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2020년까지 대한민국을 이슬람화하기로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지금은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전문가에 의하면 국내 이슬람 인구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해 15만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10년 후에는 10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이슬람이 무서운 것은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하는 포교도 무섭지만, 높은 출산력을 이용하는 결혼과 출산 전략 때문입니다. 그런 이슬람화 전략은 이미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슬람 측의 통계자료를 보면, 현재의 출생률을 유지한다면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이슬람 국가가 되는 시기’가 네덜란드가 2015년, 벨기에가 2025년, 프랑스가 2040년, 독일이 205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슬람 문제를 놓고 초교파적으로 지금부터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각 교단마다 위기의식을 갖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슬람이야말로 한국 기독교가 가장 경계해야 될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작은교회 문제가 심각한데요, 기독 언론들도 큰 교회들만 찾아다니기보다는 작은교회를 돌아보고 격려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신문도 그래서 ‘작은교회 이야기’, ‘Yes, we can’ 등의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작은교회에는 사람도 이슈도 많지 않다보니 지속적 보도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희 신문이 작은교회들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작은교회들을 살리는 것은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숲을 이루려면 큰 나무도 있어야 되지만 작은 나무들도 있어야 합니다. 또 나무가 건강하려면 큰 뿌리와 함께 잔뿌리도 많아야 합니다. 잔뿌리 없는 나무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숫자 위주의 대형목회를 지양해야 될 시점입니다.

표현이 그렇지만 대형교회가 저인망 그물처럼 싹쓸이하는 식의 목회는 정말 지양되어야 합니다. 작은 교회들이 다 죽어버리면 결국 대형교회도 죽고 맙니다. 큰 교회와 작은교회의 공존의 노력이 필요한데, 체계적으로 작은교회를 살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에서 작은교회 교사들을 훈련시켜준다든지 좋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재정적으로도 지원해 주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신문 같은 경우라면 큰 교회들이 작은교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움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작은교회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들을 실어 주고,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 등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와 소통하고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력 끼치길

-앞으로 크리스천투데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그동안 기독 언론이 교계 소식이나 교회 문제에만 관심이 컸지, 그리스도인들의 윤리적 삶을 다루는 데는 소극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 보도나 교리적 소개에는 열심이었지만 야고보적인 가르침에는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크리스천투데이는 그런 부분에서 깊이 고민하고 치열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더욱 호소력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의 문제와 교인들의 삶의 정황(Sitz im Leben)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여 성경적 진단과 삶의 지침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복음의 유일성을 확고히 전달하고, 한국교회의 일치에 앞장서며, 독자와 소통하고, 민족복음화를 주도하며,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크리스천투데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사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가 있으시다면.

“기독교의 대사회적 영향력 회복에 앞장을 설 것입니다. 일제시대만 해도 기독교는 사회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민족의 지도자들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독교가 사회의 영향력을 거의 상실했고,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사회와 민족을 일깨우는 예언자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크리스천투데이가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문으로 발전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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