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강단, 하나님 말씀 전한다는 확신 있나”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김의환 전 총신대 총장, 명성교회 세미나서 고언

▲명성교회 29주년 학술세미나에서 설교를 전한 김의환 전 총신대 총장. ⓒ류재광 기자

▲명성교회 29주년 학술세미나에서 설교를 전한 김의환 전 총신대 총장. ⓒ류재광 기자

총신대학교 전 총장인 김의환 목사가 3일 명성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폐회예배 설교자로 나서, 현 한국교회를 향해 고언(苦言)을 전했다. 김의환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한국교회의 위기를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우선 목회자들이 앞장서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목사는 먼저 “올해로 124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너무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세상이 비판한다고 해서 싫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비판이 있는지 내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의환 목사가 지적한 한국교회의 첫번째 문제는 신학교의 난립. 신학교가 난립하면서 자격 미달의 목회자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그에 따라 한국교회 강단이 변질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는 곧 한국교회가 소명과 신학의 부재, 질적·영적 수준 하락을 겪는 이유가 됐다.

김 목사는 “구약의 선지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하셨다’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며 “그러나 과연 오늘날에는 그런 확신을 갖고 전하는 메시지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김 목사는 “오늘날의 강단에는 성공주의, 기복주의 등만이 가득 차 있다”고 우려했다.

김의환 목사는 이같은 강단의 문제가 평신도들에게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강단이 오염되니 결국 일요일에는 하나님을 섬겨도 월요일에는 섬기지 못하는 이율배반적 성도들이 양산됐다”는 것.

김의환 목사는 또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로 종교다원주의의 도전으로 복음의 절대성이 훼손되는 분위기, 선교운동은 잘 하지만 사회적 책임에는 미흡한 점, 성장제일주의와 왜곡된 번영신학, 기복주의 등을 꼽았다. 특히 기복주의에 대해서는 “이제 ‘주소서’가 아니라 ‘주신 것으로 섬기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명성교회 학술세미나는 1박2일 동안 ‘말씀과 섬김’을 주제로 개최됐다. ⓒ류재광 기자

▲명성교회 학술세미나는 1박2일 동안 ‘말씀과 섬김’을 주제로 개최됐다. ⓒ류재광 기자

그는 미래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로 “복음주의에 기초하고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할 것”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난날의 성장을 자랑 말고 개혁해야 할 때”라며 “출발은 목회자들부터 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의환 목사는 마지막으로 높은 도덕성을 주문했다. 그는 “유럽의 교회들은 도덕적으로 사회를 주도하지 못하고 세속화됐기에 쇠퇴했다”며 “하나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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