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성원해 이사 10인 선출… 절차상 문제 논란
임기가 만료된 아신대 이사들이 학교 정상화를 명분으로 교과부 승인을 받아 이사회를 개최, 10인의 신임 이사를 선출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이사회는 8월 20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2007년 3월 1일 이후 2년 5개월 만에 성원해 회의를 진행했다. 아신대는 그간 이사 대부분의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하지 못해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이에 역시 이미 임기가 만료된 길자연 이사장을 중심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이사회 소집 승인을 요청했고, 허가를 받아 이사회를 연 것. 이날 이사회에는 길자연 목사를 비롯해 고세진 총장 등 이사(임기 만료된 이들 포함) 15인 중 9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신임 이사 10인의 명단을 놓고 논의와 표결을 거쳐 신임 이사를 선출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이사 10인은 김성길, 김관선, 김경윤, 이용남, 이수영, 노원복, 원광기, 강신원, 최남수, 홍성개 등으로, 교과부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 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길자연 목사는 “나를 비롯한 몇몇 이사들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으나, 교과부측에서 이사회를 소집해 차기 이사들을 선임하는 일까지는 책임을 지라고 해서 이번 이사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가 열린 팔레스 호텔에는 아신대 학부형 행동연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이사회 소집 사실이 특정 이사들에게만 통보됐고 ▲이미 오래 전에 임기가 만료된 모 이사까지 참석했으며 ▲일부 이사들 사이에 사전 모의가 있었고 ▲용역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이사회장에 나타나 출입을 통제했다 는 등의 주장을 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강력히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특히 “이런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이사회의 결의사항을 교과부가 승인해줄 경우, 관련 공무원들을 상대로도 법적조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길자연 목사는 이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며 “모든 이사들에게 소집 통보를 했고, 증거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