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 루터의 후예들, 한국에 모였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국제 루터교단 협의체 ILC 총회, 34개국에서 90여명 참석

▲34개국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루터회 제공

▲34개국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루터회 제공

국제 루터교단 협의체로 5개 대륙 34개국의 루터교단이 가입돼 있는 ILC(International Lutheran Council) 제23차 총회가 지난 26일 용인 상갈동 루터대학교(총장 박일영)와 용인 한화리조트에서 시작됐다.

한국 루터회(총회장 엄현섭 목사)가 올해 최대 행사로 준비했던 ILC 총회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풍성한 삶’을 주제로 34개국에서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31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서 총회가 개최되기는 지난 1989년 이후 20년만이다.

ILC 총회는 격년제로 개최되며, 현재 미국 미조리 시너드 총회장인 키쉬넥 박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총회는 의장과 부의장, 각 대륙 대표 1인을 포함한 7명의 실행위원이 주요 안건을 집행하게 되는데, 엄현섭 총회장은 아시아 대표 실행위원이다.

엄 총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독교한국루터회는 ILC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여러분들이 한국과 한국교회, 그리고 기독교한국루터회를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예배 이후 주제강연한 에크리히 박사(John D. Eckrich)는 ‘그리스도의 향기(The Fragrance of Christ)’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우리 모두는 믿음 안에서 은혜에 의해 새로워졌고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여진 것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이러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크리히 박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데 위험요소로 ‘탈진’을 꼽았다. 그는 “교회 안의 소중한 인적 자원인 전문 사역자들을 황폐화시키는 요소들이 많다”며 “사탄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그리스도를 광야에서 공격한 것처럼 우리의 정체성을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체성 공격은 자주 질병의 형태로 다가오기도 하며, 지속적인 연장교육의 부족이나 비실재적 자아·공동체적 기대, 소명의 경쟁 즉 목사로서와 아버지 또는 남편으로서의 역할 갈등, 개인과 공동체, 비교할 만한 무보수의 직책에서 나타나는 육체적·정신적 불균형, 그리스도와 개인 사이의 관계의 불균형 등으로도 찾아온다고 밝혔다.

에크리히 박사는 “옛 아담의 유전자를 가진 후손들로서 우리는 이미 사탄의 공격에 응답할 마음을 기본적 욕망으로 갖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성령의 풍성한 사역을 통해 세례의 삶을 살도록 부름받았고, 하나님 안에서 사탄의 도전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훈련과 예배의 동참을 통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용서와 이해 안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 감정적 안정감, 지적 깊이, ‘나’가 아닌 ‘우리’로서의 관계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방문한 총회 참가자들은 주일인 30일 전국 각지의 루터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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