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광장에서 작은 자들 5만명이 그린 ‘희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라이즈업 906대회, 성황리 개최

▲ 라이즈업코리아 906 대회에서 찬양하고 있는 청소년들. ⓒ송경호 기자

▲ 라이즈업코리아 906 대회에서 찬양하고 있는 청소년들. ⓒ송경호 기자

‘작은 자들이 그리는 희망’을 주제로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청소년축제 ‘2009 라이즈업코리아 906’이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라이즈업무브먼트 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친구들과, 가족 단위로, 또는 ‘우연히’ 시청 앞을 지나다 참석한 많은 청소년들은 강사들의 말씀과 찬양에 따라 울고 웃으며 자신들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변혁시킬 것을 다짐했다.

특히 설교 후 이동현 목사(라이즈업코리아 대표)가 인도한 결단의 시간에는 인생을 새롭게 살기로 다짐하자는 선포에 참석한 2만여명이 일제히 손을 들어 화답하고 기도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날로 더해가는 입시경쟁에 찌들대로 찌든 청소년들은 라이즈업밴드가 인도하는 찬양을 함께 부르며 ‘영혼의 자유’를 만끽했고, 선포되는 메시지 속에서 하늘 위에 또다른 세계가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소망을 품고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또 대회 이후 TMP 20, RMP 630 등을 함께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TMP 20(Twenty Minute Prayer)은 섬기는 교회에서 모든 예배를 드리기 20분 전 착석해 회복과 감격이 넘치는 예배가 되도록 기도하는 운동이고, RMP 630(Rise up Morning Prayer)는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와 학교를 위해 어디서든 매일 오전 6시 30분에 기도하는 운동이다. 라이즈업은 현재 서울대입구역 등 전국 10여곳에서 아침 기도모임을 열고 있다.

황형택 목사 “인생의 진짜 의미 발견하는 시간 되길”

▲청소년들이 대회를 시작하기 앞서 교회별로 모여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청소년들이 대회를 시작하기 앞서 교회별로 모여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CTS 기독교TV가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한 라이즈업 906대회는 1시간 전인 6시부터 찬양과 워십댄싱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7시가 되면서 대회는 이혜훈 의원(한나라당)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대회가 이뤄지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는 이 의원은 ‘사랑의교회 집사’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기도했다. 대회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다음 세대의 부흥은 우리 교회의 희망”이라며 “한국교회여 일어나라! 한국의 청소년들이여 일어나라!”를 외치면서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태국과 일본, 중국, 필리핀 등에서 온 라이즈업 현지인 사역자들이 나와 ‘나의 주 크고 놀라운 하나님(Awesome God)’을 자신들의 언어로 함께 부르며 전세계적으로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했다. 마지막 시간에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일본 현지 사역자는 “여러분은 세계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남북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36년간 말할 수 없는 폐를 끼쳤던 일본이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설교한 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는 “우리 인생은 가수 GOD의 노래처럼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가고 있는 모습과 같다”며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인생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빛이신 그 분이 우리 마음 속에 들어오면 우리 인생은 살아나기 시작하고, 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목사는 “대회 전 학생들이 서울지역 모든 교회를 돌면서 대회를 알리고 참석을 요청했는데, 교회가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독교가 ‘개독교’라고 멸시와 조롱을 받는 이 시대에, 주께서 원하시는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는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의 축도 이후 찬양이 1시간여 계속되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MC몽 “앨범 성공, 어머니 기도 덕분”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참석자들은 거대한 십자가를 만들었다. ⓒ라이즈업코리아 제공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참석자들은 거대한 십자가를 만들었다. ⓒ라이즈업코리아 제공

전도축제로 기획된 대회 성격에 맞게 연예인들도 대회를 도왔다. 애프터스쿨은 등을 부르며 오프닝 축하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파란의 라이언도 지난해에 이어 찬양을 함께했다. 가요계 컴백을 1주일 앞둔 가운데서도 자리를 같이한 라이언은 ‘하나님의 아들 주종혁’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찬양을 함께했고, 라이즈업밴드와 함께 싱어로 섬기기도 했다.

대회가 마친 이후 축하무대에 등장한 가수 MC몽은 잇따른 ‘소신발언’으로 참석한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나오는 앨범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다 개척교회 사역자이신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연예계에 있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앞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도 부르는 MC몽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섭외를 받고 출연료를 받았는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마침 어머니께서 파키스탄에 보낼 기금이 있다고 하셔서 아낌없이 드렸고, 때마침 섭외를 받게 된 것이 다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대회장인 잔디밭 주변에는 이날 예수를 영접한 청소년들이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20여곳의 서울지역 교회들이 홍보관을 설치했고,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목창균)와 인터콥(대표 최바울 선교사) 등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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