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 “설교자가 들어야 할 두 가지 소리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새 책 <위대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브니엘)>

존 스토트와 빌리 그래함 등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설교자 10인의 설교와 영성을 분석한 <위대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브니엘)>가 출간됐다.

이 10인은 미국 오디세이 TV방송이 선정한 것으로, 이 방송이 선정한 10인의 설교자는 존 스토트와 빌리 그래함 등 우리에게 낯익은 설교자들 뿐 아니라 토니 캠폴로, 윌리엄 윌리몬, 제임스 포브스, 토머스 롱, 해던 로빈슨, 프레드 크래독,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가드너 테일러 등이 포함됐다.

책은 10명마다 대표적인 설교를 싣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설교에 대한 노하우를 듣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존 스토트에 대해 “그는 언제나 책을 읽는다”며 “덕분에 가장 최근의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교회 청중들의 세계에 귀 기울이려는 그의 오랜 노력 역시 주로 독서토론 모임과 더불어 이뤄졌다”고 말한다. 책에는 존 스토트의 책에 대한 열정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주기적인 독서 모임을 통해 현 시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존 스토트는 설교자가 두 가지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오늘날 문화의 소리이고, 또 하나는 성경의 소리다. 그는 “복음을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설교자가 따라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 일은 곧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요,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다”고 한다.

존 스토트는 영국교회가 갈수록 쇠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단 영국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가 이미 250년 동안 세속화돼 왔고, 예배당의 자리가 비는 일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고 말하고, “교회의 세속화는 자연신론이 교회를 압박하고 계시를 이성이나 과학적 신앙으로 바꾸려 했던 계몽주의 운동 시대부터 시작돼 왔고, 허약했던 당시 교회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이후 줄곧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는 낙관적이다. 교회의 많은 사람들은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계몽주의에 휩싸인 교회의 현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고,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높여드리는 일을 해야 한다”며 “그 분의 인성과 사역을 충분히 높여드린다면 사람들은 그 분에게 매력을 느낄 것”이라 단언한다. 그 이유는 유럽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서는 적대적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교회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매력을 느끼고 있고, 우리가 그 분을 높여 드린다면 사람들은 그 분께로 나아올 것”이라고도 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약점에 대해서는 “구원론은 괜찮지만 창조론이 허약하다”고 지적한다. 조류 촬영이 취미인 존 스토트는 “자연 공부와 성경 공부는 함께 해야 할 일”이라며 “창조론을 발전시키고 자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여러 피조물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창조주가 성경 공부와 과학적인 자연 공부를 통해 우리 생각이 당신의 생각과 닮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밖에 빌리 그래함의 설교에 대해서는 ‘아이러니와 유머를 치밀하게 짜넣는 설교’라고 분석했다. 빌리 그래함은 설교 말씀을 통해 사람들이 최소한 “설교 시간에 경험했던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빌 터피는 언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오디세이 방송사 소속 제작자이자 특파원으로, 휘트먼대를 졸업하고 달라스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4년간 뉴잉글랜드 미국침례교회에서 목회를 하기도 했다. 책 원제는 빌 터피가 선정한 열 명의 설교자들(Ten Great Preachers by Bill Turpie)이다. 번역자는 김대웅 목사로, 서울 제기동 청량교회에서 어린이 사역을 하다 미국 듀크대 신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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