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와 테러 벌어지던 인도 오릿사, 평화의 조짐 보여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난민들 집 재건축… 사태 1주년도 무사히 넘겨

▲인도 오릿사주의 난민들. ⓒGFA

▲인도 오릿사주의 난민들. ⓒGFA

5만여 기독교인들을 숲으로 달아나게 한 인도 오릿사의 급진 힌두교도 유혈사태가 계속된 지 일 년이 지났다. 기독교인들이 달아나던 당시 종교 극단주의자들은 잡히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죽였고, 기독교인들의 집을 부수고 교회를 불태웠다. 그곳에는 지금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전해오고 있다.

나쁜 소식은 도움을 준다는 정부의 보장과 화해와 처벌을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취함에도 2만여 성도들이 아직도 난민 수용소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도들은 마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복음선교회(GFA) 총재 K.P. 요하난은 “많은 곳에서 급진파들이 마을로 돌아오면 반드시 힌두교로 개종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고 기독교인들을 협박했다”고 전하고, “성도들 대부분은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며 “집이나 그 밖에 모든 것들이 이미 다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하난 총재는 “이곳은 복음 전파되기에 좋은 곳”이라며 “근본적으로 긴장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 지역에 집이 건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240 가정을 돕기 위한 선물이 이미 도착했으며, 망가져버린 집들을 대신하여 한 구역에만 1,000여 채의 집을 열심히 짓고 있다”고 재건축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또 다른 좋은 소식에 대해 요하난 총재는 “폭력의 구실이 되었던 사건이 1주년이 된 지난 8월 23일이 평화롭게 지나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으로 물들었던 14지역의 오릿사 기독교인들은 스와미 락스마나난다 사라와티의 기일이라는 기념일에 성도들을 겨냥한 또 다른 만행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것이다.

요하난 총재는 “살인과 파괴에 불을 지핀 마오쩌둥 반군은 바로 스와미의 살인자이며 스와미의 추종자들도 살인의 배후에 마오쩌둥 반군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스와미는 강한 반기독교 힌두 단체의 리더여서 그의 추종자들도 기독교인에 대해 증오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요하난 총재는 “지난 총선 이후로 힌두교 급진주의자들이 연합한 정당이 지방과 중앙 정부 양쪽에서 힘을 잃었다”고 지적하고, “종교간의 평화를 회복하고 모든 이들을 위해 종교의 참 자유를 허락하는 정부의 노력에 전적으로 지지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단 폭력이 억제되는 동안 기독교인 박해는 지역적으로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릿사 박해 1주년이 되기 불과 며칠 전 급진 힌두교도들이 오릿사에서 사역하는 GFA 선교사들 17명을 공격했고, 5명은 도망을 쳤지만 남성 선교사 9명과 여성 선교사 3명은 괴롭힘을 당하고 경찰서로 연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선교사들을 공격한 급진 힌두교도들은 곧 풀려났지만, 선교사들은 계속 억류되었다가 한참 후 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선교사들에게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두 달간 복음을 전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선교사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은 오릿사뿐 아니라 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하난 총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망가져버린 오릿사의 집들을 재건하는데 동참하고, 급진 힌두교도들로 인해 불타버린 교회를 수리하고 재건할 수 있도록 많은 후원금이 들어오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릿사와 인도 전역이 새 날을 맞이하길 기도한다”며 “새 날이 현실이 되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GFA는 인도를 중심으로 남아시아의 미전도 지역에 현지 선교사들을 훈련해 파송함으로써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자국인 선교사역(native missions)을 감당하는 단체로, “미전도 지역 교회 개척”과 “자국인 선교사 파송” 등을 원칙으로 복음전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http://www.apolog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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