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 우려 높았다… 합동, ‘직선제’ 결국 부결

울산=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합동 12신] 307대 254 제비뽑기 유지키로

▲치열한 논쟁과 투표 결과 ‘직선제’ 요청이 부결됐음을 서정배 총회장이 선포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치열한 논쟁과 투표 결과 ‘직선제’ 요청이 부결됐음을 서정배 총회장이 선포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결국 ‘금권선거 우려’의 벽은 넘지 못했다. 예장 합동총회 마지막날인 25일, 총회 최대 이슈이자 타 교단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던 ‘직선제로 회귀’ 안이 부결됐다.

직선제 회귀 요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대두되었던 만큼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이번 총회 중 처음으로 투표까지 가는 신중함을 기한 끝에 307대 254로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합동총회는 제비뽑기를 제86회 진주총회 이후 7년째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통합 교단 등에서도 제비뽑기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합동총회에서는 금권선거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공감대와 극심한 지역구도 해소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약화에 대한 내부 혼란과 그에 따른 교단 비전 상실, 후보자의 난립, 자신이 원하는 후보자를 뽑을 수 없는 점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총회에서는 직선제로의 복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나 금권선거는 어떠한 방지책을 마련한다 할지라도 막을 수 없다는 극심한 불신이 밑바닥의 정서를 지배했다.

직선제 찬성하는 심요섭 장로는 “장로 권사 선출, 총대 선출, 목사 청빙 등 교회 내 모든 일과 학생회장 선출을 비롯한 수만 개의 학교 선거, 수천 수만 개의 사회단체, 200여개 나라 어디에도 제비뽑기는 거의 없다”며 “현행 공직선거법에 잘 갖추어진 금권방지 제도를 충분히 응용하면 직선제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광재 목사는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알려졌듯이 평신도들은 총회라는 단어에서 정치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한다. 성도들이 피땀 흘린 헌금이 총회에서 감투싸움과 자리다툼에 쓰이고 중세의 성직매매가 이뤄진다는 불신이 크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논쟁에 박현식 목사는 두 가지 선거 방식을 절충해 추천을 통해 2인을 선정, 직선제로 최종 선출하는 한편 임원회의 결속을 위해 총회장이 임원진을 조직하는 러닝 메이트 제도를 제시했으나 모든 총대들의 동의를 얻기에는 부족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