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 “인재는 타고나지 않고 길러진다!”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리뷰] 도전과 기회 3C혁명

▲ 강영우 박사의 저서 ‘도전과 기회 3C혁명’

▲ 강영우 박사의 저서 ‘도전과 기회 3C혁명’

목사여서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타 교회에 좋은 강사가 와도 가지를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나교회 목사여서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좋은 분들이 만나교회에 와서 말씀을 전하고 강의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4월 24일(금) 금향로 기도회 시간에 정말 좋은 강사가 오셨습니다. 25일(토)에는 그분이 좋은 세미나를 하루 종일 인도하셨고 그리고 26일(주일)에는 2부 예배부터 모든 예배 설교를 하셨는데, 시간마다 다른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MCLC 세미나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정말 보통 체력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열적으로 말씀을 전하고 세미나를 인도하는 분이 ‘강영우 박사’입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치는 공직자 500명 중 한 명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입니다. “Honorable”이라는 공식적인 경칭이 붙는 강 박사님은 재미 동포 가운데 연방정부 최고위 공직자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죠? 그 분에게 시력이 없다는 것,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입니다.

1944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재학 중 외상에 의해 실명한 후, 온갖 실명의 고통과 사회의 편견을 신앙과 굳은 의지로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1968년 서울맹학교 고등부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고, 1972년 문과대학 차석으로 졸업했습니다. 1972년 2월에 결혼을 하고 8월에 한국 장애인 최초 정규 유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3년 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석사, 심리학 석사, 교육 전공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76년 4월 한국 최초의 맹인 박사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두 아들을 믿음으로 잘 교육시켜서 한 명(강진석)은 의학박사가 되어 미국 듀크대학교 안과전문의가 되었고, 또 한 명(강영진)은 법학박사가 되어 미연방 상원 법사위 고문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강영우 박사님에 대한 이력을 자세히 소개한 이유는 제가 이 분의 책을 읽으며 참 많은 도전을 받았고, 이분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어떤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도전과 기회 3C혁명』을 쓴 저자의 의도는 “인재는 타고나지 않고 길러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능력을 최선을 다해 개발해서 자기 분야의 최고 실력자가 되면 인류는 아름다워진다는 주장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3C가 필요한데, 여기서 말하는 3C란 Competence(실력), Character(인격), Commitment(헌신)을 말합니다.

저자는 우선 실력(Competence)이 필요한데, 우리가 생각하는 “성적=실력”이라는 공식을 깨뜨립니다. 실력에는 집중력과 시간 관리 능력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학생이 미국 학생보다 학교나 학원, 과외 받는 시간은 많지만 학업에 대한 집중력과 스스로 시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참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인격(Character)이 필요한데, 인격은 지적 교육이 아니라 감성과 의지에 관련된 가치 교육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바람직한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존감, 성실, 정직, 친절, 끈기가 필요하고 이 다섯 가지 요소는 미국인들이 고위 공직자나 입학, 승진할 때 참고하는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얼마나 있을까요? 정직한 80점을 원할까요? 아니면 부정한 100점을 원할까요? 자신에게 유익하지 않아도 친절하게 대할까요? 정말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존감, 성실, 정직, 친절, 끈기로 어두운 이 사회를 변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헌신(Commitment)입니다. 개발도상국은 ‘실력’만 있으면 가능하고, 선진국은 ‘인격’과 ‘헌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그리고 헌신의 자세는 학습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질은 타고나지만 헌신의 자세는 태도의 일종이기 때문에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나 교육에서 이것이 안 된다면 교회가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헌신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고 복을 받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더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교육 제도에 대해 잘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차이점도 잘 정리했고, 미국의 10대 명문사립학교의 특징도 나타나고 있으며, 에릭 에릭슨의 인간 발달 8단계도 아주 쉽게 정리해 주었습니다(정말 교육 전문가답게). 필요한 정보도 많이 담겨있다는 것이지요. 정말 좋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고, 자녀에게도 일독을 권하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주희를 데리고 모(某) 영어학원에 갔습니다. 주위에서 자꾸 늦었다고 말해서 도대체 뭐가 늦었고, 무엇이 문제일까 싶어서 그냥 밤에 바람 쐬러 간 겁니다. 미군부대에서 카투사(KATUSA) 군종병(Chaplain Assistant)으로 군복무를 했던 저는(그냥 영어 문화를 2년 정도 체험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대한민국 분당에 있는 학원의 사기성(?) 상담 내용을 듣고 매우 불쾌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참고 나왔지만 너무나 잘못된 교육관과 상술을 보며 이 사회의 씁쓸한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느낀 것은 ‘점수는 조금 더 나올 수 있겠지만, 어린 아이의 감성과 인성은 완전히 망가지겠구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악착같이 굶어가면서(한 달에 수 십 만원을 내야 하니까) 자녀들을 그곳에 보냅니다. 왜냐하면 이 사회의 가치관은 점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사회의 가치관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라의 정권과 교육을 담당하는 어르신들이 제발 눈 좀 떴으면 좋겠습니다. 왜 똑똑하고 순수한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죽이는 정책만 하는 겁니까? 정치나 교육이 안 되면, 교회가 변화에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3C혁명을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흥분했네요.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올 때 병원과 학교를 통해 조선을 변화시켰던 기독교가, 다시 한 번 이 대한민국 땅을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딸과 함께 방문한 학원 때문에 이 땅의 교육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이 훈 목사.

이훈 목사(분당 만나교회 국내선교부) lhl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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