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 기독문학의 과제와 그 비전(1)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를 말한다

▲ 송영옥 박사.

▲ 송영옥 박사.

지난 4년간 다양한 학술 연구와 작품 창작 등으로 기독 문학의 토대를 놓고 한국 기독문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온 송영옥 박사와 ‘한국 기독문학의 과제와 그 비전’을 주제로 특별기고를 진행합니다.-편집자 주

송영옥 교수는 영문학 박사(Henry James 전공)로 영남신대 외래 교수로 재직 중인 학자이면서 등단을 거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중견 작가로, 총 9권의 창작집과 다수의 대학교재 및 학술논문 등을 펴냈다. 그리고 지난 4년간 본지에 ‘송영옥 박사 기독문학세계’라는 타이틀로 1백여편의 글을 연재해 왔다.

송 교수가 기독 문학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4년 전의 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작가로서 자신의 삶과 문학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문학에 대한 사명을 새롭게 인식했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일반 문학과 기독 문학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기독 문학의 개념정립’, ‘한국 기독문학의 역사와 문제점’, ‘한국 기독문학의 방향과 비전’ 등을 주제로 기독교학문학회에 논문을 발표했다. 또 저서 <기독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했고, 기독 문학이론과 함께 기독교적 세계관을 토대로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방법을 두 곳의 신학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송 교수는 “문학은 그 가치에 있어 중립적이기 때문에 기독 문학을 따로 떼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도 송 교수가 전력적으로 기독 문학의 길을 가는 것은 “문학은 결국 기독 문학일 수 밖에 없음”을 일반 문학이론을 통해 학문적으로 밝히려는 노력이다. 그래서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창작한 작품만이 진정한 문학, 다시 말하면 ‘기독 문학만이 진정한 의미의 문학’이라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펴고 있다. 설득력이라는 말을 쓴 것은, 송 교수 스스로 자신의 기독 문학이론에 따라 작품을 창작해 독자들에게 기독교적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독문학의 활성화를 위한 송 교수의 공헌은 한 마디로 “기독 문학도 문학성이 우선”이라는 학문적 토대를 세우고, 실제 작품을 통해 증명해 보임으로써 한국기독교 120년 역사상 변방에 있던 한국 기독문학을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 올리는데 기여한 것이다. 송 교수는 그의 저서 <기독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기독 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주제는 소위 기독 작가라 불리는 나에게 있어 언제나 하나의 커다란 부담이었다. 오래전 등단이라는 절차를 거쳐 우쭐거리며 글을 쓰던 때도 이 부담은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기독 문학이 내게 주어진 하나의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내가 썼던 글들이 죽은 언어의 나열처럼 느껴져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그때부터 나의 글쓰기나 글 읽기가 전 영혼들을 활동 상태로 이끌고 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학은 창조적 상상의 언어적 소산인데, 이러한 나의 문학관이 기독 문학 안에서만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깨달음으로 나의 문학은 거대한 꿈과 연결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송 교수의 ‘한국 기독문학의 과제와 비전’을 두 차례에 걸쳐 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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