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보복성 이단 정죄’ 시도했나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대위 임원회 안건들, 최 목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최삼경 목사.

▲최삼경 목사.

28일 열린 한기총 이대위 임원회는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까지 이례적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등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그간 이단감별사를 자처하며 타인에 대해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일삼아왔던 최삼경 목사(남양주 퇴계원면 빛과소금교회)가 연구 대상으로 올라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이날 다룬 3개 안건이 모두 최삼경 목사(남양주 퇴계원면 소재 빛과소금교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보복성 이단 정죄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최 목사는 이날 회의에서 불법 결의로 기각된 안건에 대해서까지 연구를 결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등 무리수를 뒀던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의혹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이대위 회의에서 다뤄진 안건은 K 목사와 J 목사, 그리고 W 교회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그간 이단감별사들의 행태를 비판해온 한 교계 관계자는 이들이 모두 최삼경 목사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여기에 최 목사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실제 이 중 K 목사는 최삼경 목사와 유착관계가 있는 미국 LA C사와 적대적인 상황으로 알려져 있고, 또 J 목사는 최 목사의 이단성 등을 지적해 온 신문의 설립자이며, W 교회는 최 목사와 지상논쟁을 벌이던 과정에서 그의 삼신론 이단 사상을 고발한 곳이다.

그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최삼경 목사가 얼마나 무리수를 뒀는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K 목사의 경우 미국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기성교회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며, J 목사는 한기총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아 모든 논란이 종식됐을 뿐 아니라 현재 한기총이 가입해 있는 세계복음연맹(WEA)의 핵심 간부로서 복음주의 계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W 교회에 대해서는 이미 풀러신학교에서 이단성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게다가 J 목사 건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회의 당시 상정됐으나 과반수 미달로 부결 기각된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목사는 평소 자신을 비롯해 소위 ‘4인방’이라 불리는 최병규 목사(예장 고신) 등과 함께 동의와 제청을 하며 이같은 불법 결의를 밀어붙였다.

최삼경 목사는 이미 자신이 속한 예장 통합총회 내에서도 보복성 이단 정죄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삼경 목사의 이단성과 불법성을 지적하며 총회 임원들에게 진정서를 제출한 김창영 목사(통합 전 이대위원장, 상담소장)는 “최 목사가 U 신문을 이단(옹호)언론으로 만든 이유는 U 신문이 그를 삼신론자로 정죄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 바 있다.

반면 최삼경 목사는 자신에 대한 조사 헌의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피해가,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셈이 됐다. 당초 이날 임원회에서는 최근 삼신론과 월경잉태론 등으로 이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최삼경 목사의 안식교 수양관 매매과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연구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저 관계자 해명만으로 넘어가기로 처리됐다. 또 한기총 이대위원이자 최삼경 목사의 최측근으로,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의 자격 문제도 “이대위 소관이 아니다”라며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이단사역 관련 한 관계자는 “최삼경 목사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늘 은밀히 움직이기 때문에 그가 주도해서 진행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를 보면 그가 다 물밑작업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비판 세력들을 교권으로 압살하는 한편, 자신과 측근 및 유착 언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전형적인 그의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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