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의 이단 사상, 마침내 공론화되나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최병규 목사의 옹호글에 심상용 목사, ‘공개토론’ 전격 제안

그간 그 심각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막상 당사자가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좀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 이단사상 논란’이, 공개토론을 통해 가려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삼경 목사와 더불어 소위 ‘4인방’으로 불리는 이단연구가 중 한 명인 최병규 목사(예장 고신)가 최근 한 교계 인터넷신문에 명쾌한 근거도 없이 ‘최삼경 목사는 삼신론자가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이에 「종교 마피아적 목사 최삼경씨의 한국교회 짓밟기」의 저자로 오랫동안 최삼경 목사의 이단성을 고발해온 심상용 목사(최삼경이단사상고발연대 대표)가 공개토론을 요청하면서 격렬한 토론을 예고한 것.

최삼경 목사(남양주 퇴계원면 소재 빛과소금교회)는 “성부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요, 아들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며, 성령 하나님도 한 인격으로 한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세 영들의 하나님이시다”라고 주장함으로써 예장 통합 제89회 총회에서 삼신론 이단으로 규정됐었다. 하지만 최 목사는 지금껏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공개적인 회개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의 주장이 삼신론이라면 자신은 삼신론자가 되겠다고 호언해 지탄받은 바 있다.

최병규 목사 “최삼경 목사와 삼신론 연관짓는 이들은 이단”
심상용 목사 “자료 가지고 직접 읽으며 이단성 여부 가리자”

최병규 목사는 해당 글에서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 이단 논란을 촉발시켰던 문제의 표현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견해를 피력하거나 해명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에서 최 목사의 사상에 대한 건이 받아들여졌다”면서 최 목사에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최 목사의 사상을 삼신론과 연관을 지으려 하는 이들이 있다면 아마도 그들은 이단에 속한 이들이거나 아니면 이단에 동조하는 이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병규 목사의 이같은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예장 통합 전 이대위원장과 상담소장을 역임한 김창영 목사(부산동성교회)가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 이단 사상은 아직도 해제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왔기 때문. 최 목사를 삼신론 사상을 가진 자로 총회가 결의할 때 “노회로 하여금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였으나 노회는 1년이 지난 후 “노회가 잘 지도하였다”는 한 줄 글을 게재한 공문을 최 목사의 신앙고백서를 첨부하여 총회에 제출한 것 뿐이라며, 김창영 목사는 “총회는 이 보고에 대하여 ‘노회의 보고는 받다’는 것 외에 어떤 결정도 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주지한 바 있다.

또 심상용 목사는 최병규 목사의 해당 글에 댓글을 통해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심 목사는 최병규 목사가 통합과 합동측 조사 결과만 가지고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에 문제가 없다고 한 데 대해 “직접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나 최삼경 씨가 언제 어디서 무슨 말을 했는지, 그 자료들을 가지고 직접 읽으시면서 최삼경의 이단성 여부를 가리자”고 요청했다. 심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최삼경의 이단사상 운운하면 이단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간주하신다고 하였는데 본인같은 사람들은 그같은 오명을 덮어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개토론을 통해 그 이유를 밝힐 이유가 있다”며 피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심 목사는 최병규 목사에 공개토론 조건으로 ▲시기와 장소는 2009년 11월 20일 정오 12시까지 모든 언론지나, 본 최삼경고발연대 사이트 (karisis.com) 이나 본인의 이메일(karisis7274@naver.com)으로 연락해 줄 것 ▲만약 2009년 11월 12일까지 제시해 주시지 않으신다면 그 시간 이후 본인이 제시할 것 ▲토론 대상은 제안자와 최병규 목사님과 단 둘이 할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귀하측에서는 최삼경 씨와 그 누구라도 같이 나와도 무방 ▲제시된 날짜까지 연락이 없으시면 최삼경의 이단사상을 인정하시는 것과 그와 함께하는 사상적 동류 인물로 간주할 것 등을 제안했다.

최삼경 목사측은 그간 자신에 대해 제기돼 온 삼신론 이단 논란에 대해 ‘이단 혹은 이단 옹호자들의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며 답변을 회피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그가 속한 교단 내 지도자급 인사가 “최삼경 목사는 아직도 이단”임을 선언하면서 이같은 변명이 더 이상은 통하지 않게 됐다. 게다가 이같은 시점에서 불거진 공개토론 제안을 과연 최병규 목사를 비롯한 최삼경 목사측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차제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삼경 목사의 ‘성령잉태 부인’ 의혹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심상용 목사는 이와는 별도로 “최삼경의 이단사상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는 11월 6일(금) 오전 10시 흥사단 대강당(3층)에서 개최된다. 문의)02-6403-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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