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WCC 총회 관련 강경 입장 담은 담화문 발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정배 총회장 “함께할 수도, 일치될 수도 없다”

▲예장 합동 서정배 총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합동 서정배 총회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장로교 분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총회의 2013년 부산 개최에 대해 입장 표명을 준비해 오던 예장합동(총회장 서정배 목사)에서 총회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WCC와 함께할 수 없고, 일치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담화문에서는 “WCC 총회는 7-8년에 한 번 개최되며 전세계 349개 회원교단의 대표 및 취재진 등 4천여명이 참석해 ‘종교 올림픽’이라 불리고 있다”며 “그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믿을 것과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성경이 교훈한 것을 잘 분별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담화문은 먼저 지난 1965년 서울 승동교회에서 열린 제50회 총회 결의를 인용했다. 당시 총회에서는 “WCC와 NCC에 관계되는 단체와는 본 총회 원칙과 정책에 의해 본 교단 교직자들은 개인 자격으로도 관계할 수 없고, 강단 교류를 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합동 총회는 지난 1948년 WCC 창립총회에 대표를 파견하기도 했으나, 1959년 11월 24일 총회에서 영구탈퇴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합동 총회는 담화문에서 이후 WCC의 행보를 봐도 당시와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담화문에서는 “WCC는 지난 1948년 창설 이후 여러 지역에서 회의를 열었으나, 그 내용을 보면 우리의 신앙과 함께하고 일치될 수 없는 것들이다”며 외형적인 연합 강조, 저개발국가 혁명 옹호, 공산권 교회들과 공산주의자들의 WCC 대거 가입, 인종차별 투쟁사업에 무기 지원, 공산주의 게릴라단체 지원, 로마 교황청과 불교·힌두교·이슬람교·유대교 등의 회의 참석, 종교다원주의 인정, 집회 장소에 내건 캐나다계 원주민들의 우상, 하갈을 착취당한 인물로 묘사한 기도문, 교수들의 초혼제와 풍물 발표, 타 종교와의 일치와 대화를 최대 목표로 설정, 궁극적으로 로마 카톨릭과 이방 종교마저도 하나가 되는 것 등을 구체적인 예로 적시했다.

특히 “WCC 내 많은 자유주의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의 영감무오 등을 믿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죽음, 부활, 승천, 재림 등을 믿지 않는다”며 “교황의 절대무오설과 마리아 승천설도 인정하고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음을 인정하며, 동성애자들이 만든 교회를 인정하고 인종차별 투쟁기금을 원조한다며 전세계 폭력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담화문은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고 말한 고린도후서 6장 14-17절과 두아디라 교회가 “여자 이세벨을 용납한 것”을 책망한 예수의 말씀이 기록된 요한계시록 2장 20절 말씀도 언급했다.

이로써 한국교회 교단간 교류와 연합 분위기가 전에 없이 무르익던 상황에서 분열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던 WCC 총회를 충분한 논의 없이 유치하면서 분열의 상처가 채 치유되지 않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합동 총회의 담화문 이외에도 한기총에서 WCC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국장로회총연합회에서 ‘나무아미타불 아멘’ 등 종교 혼합주의적 내용으로 물의를 빚은 공동기도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커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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