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최삼경 목사, 교권 이용해 논란 무마 의혹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교단 임원회 앞서 압력 행사 통해 정치적 타결 시도”

삼신론과 월경잉태론 이단사상과 무분별한 이단 정죄, 그리고 밀실 공모를 통한 ‘이단 만들기’로 논란을 빚고 있는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가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모든 문제에 침묵한 채, 교권을 이용해 정치적 타결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삼경 목사가 자신이 속한 예장 통합측 증경총회장인 안영로 목사(광주 서남교회)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통해 금요일(13일)에 있을 교단 임원회에 앞서 임원들에게 압력을 넣고,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를 정치적으로 무마하려 한다는 것.

교단 내에서는 “아직도 이단”, “보고서 조작” 등 지적
교단 밖에서는 삼신론, 월경잉태론 등 공개토론 요구

예장 통합측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과 상담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창영 목사는 지난 9월 29일 진정서를 제출하고, “최삼경 목사는 이단에서 해지된 적이 없으며, 이대위 보고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 이어 최근에는 최 목사가 주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대위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최 목사는 현재 교단 내에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져 있다.

교단 밖에서도 과거부터 줄기차게 최삼경 목사의 이단 사상과 잘못된 이단 정죄 방식을 지적해 왔던 심상용 목사(월드크리스챤성경학연구소)가 ‘최삼경 씨의 이단 사상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개최, 최 목사의 이단적 발언들이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니라 그의 일관된 사상임을 밝혀 큰 파장이 일었다.

최 목사와 함께 ‘4인방’ 이단연구가로 알려진 최병규 목사(예장고신)가 최삼경 목사를 비호하려 나섰지만 “통합교단의 결정을 토대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며 제대로 된 해명을 못한 채 공개토론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서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심상용목사는 “최병규 목사 등 많은 이들이 최삼경 목사가 실제로 어디서 어떤 발언들을 했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최삼경 목사는 교권을 이용해서 면죄부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최삼경 목사가 모 이단연구가와 특정인을 이단으로 만들기 위해 밀실 공모를 통해 언론플레이와 선동을 하고, 교권과 야합하는 등의 정황이 담겨 있는 음성파일이 제보를 통해 공개돼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정작 당사자인 최삼경 목사는 침묵, 교권으로 무마 의혹
“논란의 중심 최 목사 접촉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해”

이렇게 무수한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최삼경 목사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교단 내에서 불거진 이단 논란과 이대위 보고서 조작 논란에 대해 교권을 이용해서 무마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인 안영로 목사가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면에 있는 빛과소금교회(최삼경 목사 시무)까지 찾아가 설교를 하고, 역시 증경총회장인 김삼환 목사가 자신이 시무하는 명성교회의 주일 저녁 강단에 최삼경 목사를 세우면서 비롯됐다.

최삼경 목사 등 소위 이단연구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교계 관계자는 “최삼경 목사는 늘 교권세력을 이용해서 이단관련 사역을 해왔고, 자신의 삼신론 이단 문제도 결국엔 교권을 이용해서 정리를 한 것인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정리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사무총장으로 있는 조성기 목사는 오래 전부터 최 목사와 이단사역을 해온 절친한 관계”라며 “최 목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는 이 민감한 시기에 증경총회장인 안영로 목사가 남양주에 있는 최 목사의 교회까지 갔다는 사실과, 직전총회장인 김삼환 목사가 최 목사에게 강단을 내줬다는 사실은 이미 물밑에서 깊은 얘기가 오고 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영로 목사가 최삼경 목사의 교회에 가서 설교했다는 사실과 최 목사가 명성교회에 가서 설교했다는 것만 갖고 커넥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교단 내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 목사를 찾아가거나 초청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치 못하다”며 “이는 13일에 있을 교단 임원회를 염두해 둔 행보라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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