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SF노회, 사상 초유의 동성애자 목사안수 승인

SF=김영빈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10일 노회모임서 156 대 138 표로 승인… 강력한 반발 일어

PCUSA(미국장로교) 샌프란시스코노회가 공개적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허용, 일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밤 금년 최종 노회 모임을 가진 샌프란시스코노회는 레즈비언으로서 목사안수를 신청한 리사 라지(Lisa Larges)의 목사안수 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156표 대 138 표로 안수가 승인받았다.

샌프란시스코 노밸리 미니스트리 장로교회 집사이자 선천적 맹인인 라지는 지난 20년간 목사 안수를 희망해왔으며 올 초 생애 세번째로 목사안수를 신청했다. 비록 PCUSA가 독신이 아닌 게이나 레즈비언 목회자를 금하고 있지만, 2006년 도입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정책은 특정한 장로교 가르침에 대해 양심적인 반대를 선언하는 목사 안수 후보자들에 대해, 목사안수를 주는 단체가 그들의 반대가 교회의 ‘핵심적인’ 신념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면, 이들이 안수받을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2007년에 라지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 안에서 정절을 지키면서 살던가, 독신으로서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교단의 성직자 자격조건에 대해 개인 성명서를 통해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녀는 이런 자격조건은 “교회의 오점이자 선교에 대한 거치는 돌”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런 자격조건은 장로교 신앙의 핵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3월 PCUSA의 퍼시픽 시노드는 라지의 목사안수를 금했다. 그러나 이달 초 교단 최고 법정인 총회 상설 법집행 위원회(General Assembly Permanent Judicial Commission)는 샌프란시스코 노회가 라지의 목사안수 가능여부를 심사토록 하는 법률적인 판결을 내렸다.

레이맨 온라인에 따르면 10일 노회 모임에서 라지는 “교회의 성직에 부름받은 이들은 성경에 순종하며 교회의 역사적인 고백적 기준에 순응하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교회의 헌법 기준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라지는 자신이 궁극적으로 헌신해야 할 대상은 그리스도이지 성경이 아니라면서 “‘성경에 순종하는 삶을 영위’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를 그리스도의 권위 위에 두고 우리가 율법 아래의 삶으로 되돌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또 “난 언약 관계를 맺은 동성의 두 사람 간의 정절이 인정되지 않는 한, 또 인정될 때까지 독신으로서의 정절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선언할 수도 없다.”고 했다.

금번 라지의 목사 안수를 반대하는 측은 이미 안수를 중지시킬 만큼 많은 서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노회가 한 일은 교회헌법에 어긋난다고 믿으며, 그 오류가 수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지의 목사안수를 승인한 화요일 투표결과는 급진적인 것이다. 교단 내 다른 공개적 동성애 성직자들의 경우,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동성애자인 사실을 밝혔었다. 금번 노회 결정에 대한 반대측의 상소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