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이단규정은 교인들에게 상처만 준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단·사이비감별사를 둘러싼 논쟁 가열

삼신론과 월경잉태론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최삼경 목사와 학력 위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박형택 목사 등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일삼는 이단 연구가들에 대한 비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가 소속돼 있는 한국기독교신문협회(회장 최규창) 회원사이자 교계의 권위있는 언론인 <기독교신문>에서도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사이비 이단연구가들의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기독교신문>은 1면과 11면, 그리고 사설 등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를 보도했다. 본지는 <기독교신문>의 동의를 얻어 이 기사를 전문 게재한다.

한국교회 교인 대부분은 통일교를 비롯한 여호와의 증인, 재림교, 신천지 등을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 및 사이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의 이단 및 사이비는 ‘인간의 잣대’에 의해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파장도 크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단 대부분은, 이단감별사들의 다른 신앙 및 신학적 해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데 한국교회가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이단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기독교의 선교형태 및 신앙은, 여러 형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의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단으로 규정,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은, 기독교의 선교를 방해하는 ‘적그리스도’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단 ‘하나님의 잣대’·‘성서의 잣대’로 가려내는 것이 피해 최소화
정치적·색깔론에 의해 규정, 각 단체 및 교단의 ‘이대위’ 무용론도

◆이단감별사 둘러싼 논쟁 가열=최근 한국교회는 일부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와 단체서 만들어낸 이단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문제는 이단이 돈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을 주면 이단이 아니고, 돈을 안 주면 이단’으로 정죄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단은, 대부분 자칭 이단감별사라는 사람들이 과거 자신의 잘못을 덮어버리기 위해서 작은 것을 크게 부풀려 이단으로 규정짓고 있다. 그것도 정통교단이 아닌, 신생 작은 교단의 목회자들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데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제를 가지고 있는 목회자, 특히 여성목회자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가입하고 있는 교단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연합단체인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힘은 막강하다. 또한 한기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은, 이 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서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것은 각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양식을 가진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이 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 목소리는 교회와 목회자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년도 1월부터 지금까지 이 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새로운 위원들과 구 위원들간의 갈등은, 이 위원회가 얼마만큼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 특히 이 위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제를 안고 있는 목회자들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위원이 한 사람도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돈에 의해서 구별되는 이단=한국교회 안에서 돈을 주면 이단이 아니고, 돈을 안 주면 이단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 되었다. 사실 이단 및 사이비성을 지니고 있는 문제의 목사들의 주변에는 항상 이단감별사들이 맴돌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한국교회의 A모 목사, B모 목사, C모 목사 등은 모교단의 이대위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 정기적으로 ‘이단연구비’라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상납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D잡지를 운영하는 I목사는, 자신의 색깔에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이단 및 사이비로 규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I목사는 법정에서 명예훼손 공방을 벌였으며, 수 차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법정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는가(?)=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모교단을 둘러싼 논쟁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 교단은 동위원회의 위원인 최모 목사와의 공개토론회를 제의하고, C목사의 성경해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이 교단 역시 이로 인해 큰 혼란에 휩싸여 있다. 이같은 문제가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한국교회의 목회자 대부분은, 이단 및 사이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이단감별사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에 한국교회가 규정한 이단집단에서 핵심적으로 활동,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들이라는 데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우스운 것은 예언, 투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영성사역자들이,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같은 처지에 있는 사역자를 이단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강남의 T교회 J모 목사는 교회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통해 B교회의 N목사를 이단으로 몰아 물의를 일으켰다. J목사는 부목사 및 전도사들에게도 예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으며, 예언시간까지 만들어 놓았다.

◆분명하지 않은 이단의 잣대(?)=한국교회의 이단 및 사이비는 신학적인 논쟁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대부분의 이단 및 사이비는 인간의 잣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자신과의 색깔이 다르면 이단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이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논란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사회법정으로 끌고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의 이단감별사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주목하고 있다. 무분별한 이단 및 사이비 규정으로 인해 기독교의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이단 및 사이비를 하나님의 잣대, 성서의 잣대로 가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단감별사 필요한가(?)=이단감별사들이 만들어낸 이단 및 사이비는 대부분 이미 일반 언론, 또는 다른 이단 연구 단체에서 만들어낸 것을 가지고, 자신이 연구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 지도자 대부분이 혜택을 입고 등을 돌린 R교회도 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후에 감별사들이 이단으로 규정했다. 이것은 S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한 마디로 이단감별사 자신이 연구해서 내놓은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이단감별사들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교단 및 연합단체의 부속기구인 이대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제공=기독교신문(http://gidok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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