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언론인협, ‘한국 종교의 문화관광자원 활용’ 심포지엄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각 종교언론인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언론인협의회(대표의장 정춘식) 주최 제13회 종교언론인 심포지엄이 28일부터 1박 2일간 제주도 일대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한국 종교의 문화관광자원 활용 현황과 종교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는 한편 제주도에 위치한 각 종교별 시설 등을 방문해 상대종교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의회는 심포지엄 기간 총회를 개최, 정춘식 대표의장의 1년 연임을 결의했다.
이번 주제는 정부의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 선포와 함께 관광객 2천만명 목표 등 관광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문화관광 자원의 핵심을 차지하는 종교문화의 관광자원화와 발전방향을 모색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신교 측에서는 기독교신문과 기독교연합신문, 크리스천투데이 등이 참석했다.
기조발제한 최규창 국장(기독교신문)은 “종교의 문화관광 자원 활성화를 위한 종교언론의 역할이 크다”며 “각 종단 언론사들이 각 종단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는데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속한 신도들이 신앙을 성숙시키고 풍요로운 문화적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종교언론들이 자신이 속한 종교의 문화자원을 재해석하고 알려 소속 신도들의 문화적 지식을 함양하고, 종단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자원을 적극 알리면서 이에 대한 역사해석 등 다양한 지식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신도들이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안내자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고 최 규창은 설명했다.
각 종교계는 종교간 연대로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지자체와 연계해 종교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종교간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최 국장은 덧붙였다. 또 종교계가 종교 본연의 신성한 종교의식과 결합된 ‘생명력 있는’ 종교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 종교계 일부의 종교관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국장은 여기에 종교언론과 정부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 국장은 “그동안 정부 관련부서는 종교에 대한 문화정책, 특히 문화관광 자원에 대한 종교언론 협조를 구하지 않아 정부가 어떤 종교정책을 취하고 문화관광 자원 활용정책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며 “정작 문화관광 홍보의 주인공이 돼야 할 종교관련 언론매체는 홍보 콘텐츠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각 종교별로는 공종은 기독교연합신문 취재부장, 안직수 불교신문 차장, 채일택 원불교신문 기자, 서상덕 가톨릭신문 취재팀장이 각각 ‘기독교 성지순례, 현황과 활성화 과제’, ‘불교의 문화관광 현황과 종교의 역할’, ‘원불교 문화관광자원 활용 현황과 언론의 역할’, ‘천주교의 문화관광자원 활용 현황과 언론의 역할’ 등을 주제발표했다.
공종은 부장은 주제에 대해 “기독교 유적지 발굴과 보존, 관광상품화가 이웃 종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성장주의에 집착한 한국교회 현실과 역사에 대한 보존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성장에 초점을 둔 개교회와 목회자들의 목회 방침이 한몫을 했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기독교 문화와 유적지에 대한 각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역사 인식 정립”이라고 발표했다. 또 관광학과 기독교역사학의 긴밀한 협조, 관광자원 품질 개선, 특정 지역과 지자체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교단적 참여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종교언론인들은 심포지엄과 함께 이틀에 걸쳐 개신교 이기풍기념관, 불교 약천사, 천주교 성이시돌 목장 등 각 종교별 성지순례 및 관광시설을 둘러보면서 이웃 종교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째인 29일 오전 7시 개신교 기자들은 일정이 시작되기 전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며 헌금을 제주에 위치한 노숙자 재활기관인 사랑원(대표 손영숙 목사)에 전달했다.
주일예배에서 장형준 목사(기독교연합신문 편집국장)는 ‘행복한 사람(빌 4:11-12)’이라는 설교를 통해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라고 물으며 “바로 부러운 사람이 없는 사람, 싫은 사람이 없는 사람, 무서운 사람이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답했다. 장 목사는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며 “행복은 나의 존재 자체로도 규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