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적 짜맞추기 위해 학교측에 수정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본지 보도에 의해 학력 위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가 기자회견을 열고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게다가 박형택 목사는 이 과정에서 또다시 조작을 시도함으로써 초점을 흐리려 한 정황까지 포착돼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박형택 목사가 다녔다고 주장하는 S신학교(비인가) 학적부에는 그가 1971년도에 입학, 72년도 1, 2학기, 75년도 1, 2학기, 76년도 1, 2학기를 이수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박 목사는 72년 9월 입영해 75년 7월 전역했다. 따라서 72년 2학기와 75년도 1학기 기간 동안 박형택 목사는 군대 복무 중이었던 것. 이로 인해 박형택 목사의 위조된 학위를 당연히 취소하고 목사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형택 목사는 본지가 최초 의혹을 제기한지 무려 두 달 가까이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지의 보도에 대해 “허위 날조”라고 주장했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했다. 그러나 박형택 목사는 본지 보도 중 무엇이 “허위 날조”인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형택 목사는 이 기자회견에서 군대 복무 기간 중 학점이 기록된 해당 학교의 성적표가 잘못 기록된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학교측에 잘못을 떠넘기고 있다. 박 목사가 주장하는 것은, 군대 복무 기간 동안 학점을 땄으므로 허위 학력이라는 지적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고, 자신은 제대로 공부를 했는데 학교측이 서류를 잘못 기재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본지가 5일 S신학교측에 다시 문의한 결과 동 신학교에서는 “박형택 목사의 학적 기록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S신학교 학적 담당 책임자는 “군 기록과 대조해봤을 때,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가 군대복무 기간이므로 그 기간에 학점을 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합신의 한 원로 목사는 “군대 신병기간에 10과목씩 들어서 학점취득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변명해도 설득력이 없다”며 “문제가 있다면 그런 면을 하루 빨리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 담당자는 본지에 박형택 목사의 학력 위조 의혹이 보도된 후, 박 목사가 성적 기록을 임의로 고쳐달라고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박형택 목사는 “(성적 기록) 세 학기를 다 1년 앞으로 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담당자는 “학교에서 기록한 내용을 어떻게 아무런 증거도 없이 임의로 고칠 수 있느냐”며 그의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
또한 S신학교에서의 학력은 위조됐을 뿐만 아니라, S신학교측에서 이미 인정한 바와 같이 비인가 신학교인 S신학교에서의 학적을 근거로 각종학교인 H대로 편입해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박형택 목사의 학력은 결국 이중적으로 원천무효라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