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신학실행그룹(LTWG), 과도한 번영신학 우려 성명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축복만 강조하는 ‘번영복음’, 성경 가르침과 양립 불가”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에 대해 국제 신학자 모임이 우려를 표시하고, 세계 교회에 대응을 촉구했다.

로잔신학실행그룹(LTWG)는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지난 2008년 10월과 2009년 9월 두 차례 진행된 모임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들은 “성경에 번영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번영복음(prosperity gospel)만을 강조하는 일부 목회자들의 가르침은 옳지 않으며,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전반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크리스 화이트 박사, 존 아즈마 박사 등으로 구성된 로잔신학실행그룹은 로잔위원회의 신학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성명이 번영신학에 배타적이고 부정적인 의도를 갖고 쓰여진 것은 아니며, 번영신학이 받아들여지는 사회 내의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번영신학의 일부 가르침이 목회의 측면에서 봤을 때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며, 영적으로는 건전하지 못하다는 공통된 관점을 밝히고, 이는 복음의 진정한 메시지로부터 사람들을 잘못 인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과도한 번영신학은 복음주의의 성경적 가르침과 양립 불가한 것으로 경계하는 명확한 입장을 로잔운동이 취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이들은 촉구했다.

번영복음이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건강과 부의 축복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신앙의 고백과 십일조, 헌금 등을 통해 이같은 축복을 성취하게 된다는 가르침”이라고 로잔신학실행그룹은 규정했다.

번영신학은 오순절 교회들에서 폭넓게 수용되고 있으며, 2006년 퓨 포럼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국가에서 사역 중인 오순절 교회들 대부분이 “하나님이 신실한 교인들에게 건강과, 병으로부터의 놓임을 허락하셨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또 10개 국가 중 9개 국가에서는 “하나님이 신실한 교인들에게 물질의 축복도 허락하셨다”고 믿고 있었으며, 특히 아프리카 교회들에서 이같은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번영신학은 교단의 장벽 없이 주류 개신교단들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로잔신학실행그룹은 밝혔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이러한 번영신학의 가르침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번영복음이 위선적인 신앙과, 축복에 대한 헛된 기대는 물론 눈에 보이는 축복이 없을 때 하나님에 대한 실망까지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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