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통 가진 나라에서 신앙 나누는 것이 죄인가”
영국의 한 교사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학생에게 수업 도중 기도를 권유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아픈 아이들을 위해 가정 방문 교사 봉사를 하고 있는 올리브 존스(Olive Johns)는 지난해 11월 백혈병을 앓고 있는 14세 여학생의 집에 방문해 수학을 가르쳤다. 수업 후 존스는 성경의 기적적인 치료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병을 앓고 있는 학생에게 함께 기도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존스는 수업 후 소속된 학교장으로부터 “해당 학생의 부모가 당신이 강제 개종을 시도하려 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는 말과 함께 해고를 통지받았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존스는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의 모친도 함께 있는 자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부모가 우리 가정은 종교를 믿지 않는다며 대화를 중단시켰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나왔다. 단지 학생에게 나의 믿음을 나누고 싶었고 그의 병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격려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존스의 친구인 페트리(Petri)는 “존스는 언제나 학생들을 돕고 싶어했다. 나와 통화할 때 가끔은 울기도 하면서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사건은 아주 충격적이며, 이를 통해 영국은 훌륭한 교사 한 명을 잃게 되었다”고 말했다.
존스는 20년이 넘는 교사생활을 해왔으며 문제가 된 이번 학교에서는 5년간 파트타임으로 일해왔다. 존스는 “단순히 내가 가진 신앙간증을 나누려 했을 뿐인데,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것 같은 반응들을 보인다”며 “오랜 기독교 전통을 가진 영국에서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놀랍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무슬림의 증가와 기독교의 쇠퇴로 인해 기독교에 근간해 만들어진 많은 법들이 새로이 개정되었으며, 이 법들로 말미암아 공공장소, 특히 직장과 같은 곳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이나 믿음을 나누고 복음 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