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 갖은 고문 당하며 무슨 기도 했을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자신의 죽음이 밀알이 돼 큰 열매 맺기를 기도했을 것”

故 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를 맞아 유해라도 돌려보내줄 것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김동식 목사가 속했던 예장 고신(총회장 윤희구 목사) 교단과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 공동 주최로 22일 오후 8시 30분 개최됐다.

임종수 목사(사무총장) 사회로 열린 기도회에서는 윤희구 총회장이 ‘순교자의 증언(히 11:4)’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1백여명의 성도들 앞에 선 윤 총회장은 “김동식 목사의 순교는 그의 삶과 믿음을 증명하고, 북한 당국의 악함을 증명하며, 그가 악한 삶이 아닌 의로운 삶을 살았음을 증명한다”며 “예수님도 법정에서 3번이나 죄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결국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죽음에서 일으키셔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가 그의 죽음도 기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을 위해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을 위해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윤 총회장은 “일제 치하에서 믿음과 신앙을 지키고 조국을 사랑하던 사람들이라면 편하게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동식 목사의 고문과 순교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김동식 목사님이 평양에서 전향을 거부하며 몸무게가 35kg까지 줄어들고 힘들게 저항할 때 무슨 기도를 했을까 생각해 봤다”며 “무사히 나갈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보다는 아마도 자신의 죽음이 밀알이 되어 큰 열매를 맺게 해 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김동식 목사의 고초에 비해 우리의 (무사귀환 및 유해송환) 노력은 너무 부족했다”며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 운동을 더욱 집요하게 하는 일이 바로 그의 순교를 더욱 의미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이번 기도회를 계기로 다시 유해송환 운동에 불을 붙여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납치 당시 더 열심히 운동했다면 제2, 제3의 납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과보고한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에 따르면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가명)는 김 목사 납북 10주기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지병인 당뇨가 악화된 상태이며, 그의 아들은 현재 대학 등록금조차 없어 애태우고 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금 모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김동식 목사 유해송환을 위해, 탈북자 및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북한 당국에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날 참석한 성도들은 유해송환 촉구를 위한 서명에 참여했다.

유해송환본부는 오는 2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동식·안승훈 목사, 그리고 로버트 박의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가족 돕기 후원문의: 기독교사회책임(02-2266-8351)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6-801-272733(예금주 기독교사회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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