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송환 본격 나선 이광선 목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11월 G20때 한국교회 차원 세계인권대회 개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 추모예배가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드려졌다. ⓒ이대웅 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 추모예배가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드려졌다. ⓒ이대웅 기자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이 대표회장 취임을 하루 앞둔 27일, 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를 즈음해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북한 납치범죄 규탄 및 국민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예배를 직접 인도했다.

이광선 목사는 ‘국군포로·납북자 송환’ 문제를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거는 등 그간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이날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인권위원회를 통해 납북자 조기송환에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목사는 6·25 60주년을 전후해 이 문제를 놓고 한국교회 총궐기 집회를 개최해 납북자들에게 자유를 줄 것을 외치겠다고도 했다.

또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교회 차원에서 세계인권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배에는 김요셉 목사(한기총 공동회장)와 박중선 목사(한기총 총무협의회장), 임종수 목사(고신 총무) 등 교계 지도자들도 다수 참석했으며, 황우여·이주영·원유철·정해걸(이상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자유선진당)·송영선(친박연대) 의원 등 북한인권에 목소리를 높여온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날 규탄 및 추도식은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대표 황우여 의원)과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기독교사회책임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광선 목사 “자유 위해서는 고귀한 생명 바쳐야”

▲설교하고 있는 이광선 목사. ⓒ이대웅 기자

▲설교하고 있는 이광선 목사. ⓒ이대웅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을 하루 앞두고 추모예배를 인도한 이광선 목사는 이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눅 4:16-20)’이라는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사는 삶을 원하신다”며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참 인간임에도 종으로 사셨고, 모든 인간을 자유케 하시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말로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광선 목사는 “예수님은 자유를 위해 값을 지불하셨고, 자유를 위해서는 고귀한 생명을 바쳐야 하는 것임을 보여 주셨다”며 “김 목사님 또한 우리에게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나를 본받으라’는 성경말씀을 이야기하려 하시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국군포로·납북자들이 북한에 생존해 있음을 알면서도 정부는 침묵하고 있는데, 자국민을 지키고 신앙을 지키는 일에 침묵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일”이라며 “국가가 앞서서 국민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현현한 결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국회라면 모든 의원들이 이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을 지날 때마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글귀를 읽게 된다”며 “납북자 송환은 피 흘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배에서는 김동식 목사 출신 교단인 고신의 임종수 총무가 대표기도, 한기총 공동회장인 김요셉 목사가 축도했다.

예배에 앞서 북한 납치범죄 규탄 및 국민 추모식이 열렸다. 이번 모임을 주최한 IPCNKR 상임공동대표 황우여 의원은 인사말에서 “순결한 피야말로 악한 세력을 물리치는 가장 큰 힘”이라며 “김 목사님의 순교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아직까지 김 목사님 납북 과정의 진실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진실을 호도하려는 북한의 자세는 아직 변화가 없지만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도사한 서경석 목사는 “납북자 문제에 무관심한 정부도 문제지만, 더 열심히 운동하지 못한 우리 자신을 더욱 탓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납치를 막기 위해서라도 핵보다 납북자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최우선적 의제로 다룰 수 있도록 민간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때 70명 북한 선수단 숙식 해결해준 사람을 어떻게…

▲ 김동식 목사 부부.

▲ 김동식 목사 부부.

납북 10주기를 맞은 故 김동식 목사는 지난 1947년 경남 진해에서 출생, 대구고등학교와 부산 고려신학교 대학부, 서울 고려신학교 신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의학연구협회(OMF선교부), 서울 경향교회, 경남 평성교회 등에서 시무한 뒤 개혁보수 측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1988년 장애인들을 위한 서울 작은자교회를 개척했으며, 같은 해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전도협회장을 맡아 1994년까지 역임했다.

김 목사는 1991년부터 중국 북경 등지에서 장애인단체들과 연대하며 장애인 복지활동을 전개했고,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북한 선수와 임원진 70명을 인솔해 숙식을 제공하고 자원봉사를 맡기도 했다. 이후 중국 활동 중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1998년부터 ‘꽃제비’로 불리는 탈북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의 집을 운영하고, 나진·선봉지역에 의류보내기 운동을 전개했으며 함흥·신의주 일대 고아원 2곳을 지원했다.

그러나 탈북자 13명의 몽고 경유 한국행을 지원을 통해 탈북자들의 ‘몽콜 루트’를 개척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탈북자들에게 ‘쪽복음’을 전파하게 하는 등 김 목사의 활동이 북한인권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자 북한은 김 목사를 지난 2000년 1월 16일 연길 시내 음식점 앞에서 납치했다. 납치 사실은 당시 납치에 참여한 공범들과 중국 당국, 한국 국가정보원 등에서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이 낭독한 성명에서 이들은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 납북된 반인륜적 범죄행위들에 대해 모든 내용이 공개·사과되고 납치 피해자의 원상회복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협약이 조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김동식 목사 납치 사건은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북한 내부 핵심 공작팀이 가동돼 진행된 국가적 차원의 조직적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우리 정부가 납북 이후의 행적과 사망 과정에 대한 소명자료 등을 북한 당국에 적극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 당국에 한국인 납치 책임자에 대한 정식재판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한국 정부는 북한이 저지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고 민간단체들과 역할분담을 통해 자국민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조속히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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