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예배당 짓는 것보다 먼저는 섬김”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기윤실 포럼서 기업과 비교해 교회의 소통 부재 지적

▲기윤실 목회자 리더십 포럼에서 강연 중인 김동호 목사. ⓒ 김진영 기자

▲기윤실 목회자 리더십 포럼에서 강연 중인 김동호 목사. ⓒ 김진영 기자

높은뜻교회연합 대표 김동호 목사가 “한국교회는 한국의 기업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고객을 감동 시키기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는데 한국교회는 감동은 커녕 소통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김 목사는 28일 오후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3차 기윤실 목회자 리더십 포럼 주제강연을 맡아 ‘소통하는 교회, 소통하는 목회자’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약 20분간의 짧은 강연이었다. 김 목사는 가능한 한 미사여구를 빼고 핵심만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했다. 몇몇 대형교회는 이것을 잘 모를 수 있지만 분명 위기”라며 “선교는 곧 소통이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선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교회 얘기를 꺼냈다. 그는 “옛날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국채보상운동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에 적극 동참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은 곧 애국자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처럼 세상과 공감해 한국교회는 부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 부흥은 예배당을 지으면서 시작됐다. 요즘 예배당을 짓지 않아야 좋은 교회라고 하지만 이는 잘못”이라며 “예배당을 짓지 말자는 게 아니라 나중에 짓자는 거다. 먼저는 사회를 섬겨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자신이 속한 예장 통합 교단과 천주교를 비교하며 한국교회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지난 1984년 한국교회가 1백주년을 맞았을 때 천주교는 2백주년을 맞았다. 당시 기념사업에 통합측은 약 36억원을 들였고 천주교는 약 11억원을 들였다. 통합측은 연지동에 1백주년 기념관을 지었고 천주교는 맹인개안사업을 펼쳤다”며 “그 무렵 개신교는 성장세가 멈췄고 천주교는 유례없는 부흥을 맞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경쟁의식을 꼬집기도 했는데 “한국교회는 (교회끼리) 너무 경쟁해서 오히려 경쟁력을 잃었다”고 했다. 한때 탈북자 관련 재단을 만들면서 실무자들에게 “절대 다른 재단과 경쟁하지 말라”고 했다는 김 목사는 “경쟁해서 1등이 되려고 하면 본래 목적인 탈북자 사역은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오만해졌다고까지 지적했다. “SBS 방송(지난 2008년 SBS 방송은 ‘신의 길 인간의 길’이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편집자 주)이 논란이 됐을 때 한기총 대표회장이 ‘한국교회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한 얘길 들었다”며 “이제 선교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렸다. 교회가 커져 오만해진 것이다. 다이얼로그(대화)를 하지 않고 모놀로그(독백)를 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열린 커뮤니케이션, 열린 교회, 열린 목회-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소통을 위한 대화마당’을 제주로 열렸고,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기획자가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의 본질과 열린 교회’를 제목으로,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배덕만 교수(교회사)가 ‘한국교회와 사회의 소통, 그 절망과 희망’을 제목으로, 서울남교회 황영익 목사가 ‘닫힌 메신저에서 열린 대화자로-한국교회 선교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에 대한 자기성찰’을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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