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6대 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 감사예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1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드려졌다.
김요셉 목사(공동회장) 사회로 열린 제15대 엄신형 목사·제16대 이광선 목사 이·취임 감사예배에서는 길자연 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이 설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설교자인 길자연 목사와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모두 ‘변화’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창 24:50-58)’를 제목으로 설교한 길자연 목사는 “지난 20년간 한기총이 양적인 축복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할 때”라며 “한기총 대표회장의 결단력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은 굳게 붙잡아야 하지만 새로운 세대에 맞춰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며 “한기총은 바로 지금부터 새로운 세대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재탄생돼야 한다”고 설교했다.
한기총 정기총회를 전후해 각종 행사에 초청돼 연일 강행군하고 있는 이광선 목사는 “제가 지금 몸 안에 있는지 몸 밖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취임사 서두를 열었다. 이 목사는 “제가 여기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자 한기총 역대 큰 어른들의 기도와 격려 덕분”이라며 “지금 이 시대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우리들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말로 한기총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복음의 본질에는 변화가 없어야 하지만, 교회를 교회되게 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역량을 총집결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그늘에 앉은 백성들을 적극적으로 섬겨야 한다”며 “국제적으로는 WEA와 WCC에도 적극 나서 변화를 선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엄신형 목사는 이임사에서 “재임 동안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한기총 총대 여러분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사회와 조국을 위해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목사는 재임 2년간 시국이 어려울 때마다 긴급임원회를 많이 개최했다고 밝히고, 임기 중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설립과 WEA 총회 유치 준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전병호 NCCK 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교회는 그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한기총에서 신임 이광선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나라의 중심을 바로잡고 선진화와 통일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06년 야당 원내대표로 당시 예장통합 총회장이었던 이광선 목사와 사학법 투쟁을 함께한 인연이 있던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길지 않은 시간 목사님을 알았지만 뵐 때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존경해 마지 않았다”며 “이광선 목사님은 신앙과 신념, 실천이 일치하는 분이시고, 겸손과 섬김이 몸에 배인 분”이라고 말했다. 전병호 목사도 “한기총과 NCCK가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하자”며 “WCC와 WEA 유치에도 손을 맞잡고 세계교회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축사했다.
이후에는 이광선 목사가 전임 엄신형 목사에게 공로패를, 이정익 한기총 공동회장이 이광선 목사에게 축하패를 증정하고, 한기총과 중흥교회·신일교회에서 각각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날 예배 기도는 양병희 목사(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장), 성경봉독은 전성원 장로(한기총 부회장), 약력소개는 김운태 목사(한기총 총무), 축시는 고훈 목사, 축도는 최성규 목사(한기총 명예회장)가 각각 맡았다. 한국여전도회성가단과 명지 홀리보이스, 예람찬양선교단(신일교회)은 각각 특별찬양과 무용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