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후 활동은 현지인 주체 삼고 조력자 역할 다할 것
이를 위해 각 기관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아이티 구호활동 통계를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한국교회희망봉사단에서 맡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오는 11일 오전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사무실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만나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사항이 합의된 후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손인웅 목사는 “흥분된다”는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이번 ‘아이티 지진구호 협력사역 모색을 위한 한국교회 원탁회의’는 지난 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권오성 총무의 환담에서 제안됐다. 이 자리에서 권오성 총무는 이광선 대표회장의 취임 축하차 한기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한 ‘한국교회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제의했고, 이에 이광선 대표회장이 적극 동의해 성사됐다.
이에 따라 시작된 한국교회 차원의 아이티 구호활동 협력에는 이들 양대기관과 구세군 등 주요 교단을 비롯해 얼마 전 창립총회로 통합 작업을 마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등 봉사단체, 굿네이버스와 굿피플, 기아대책과 월드비전, 컴패션과 해비타트 등의 기독NGO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날 협력회의에는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과 김운태 총무, NCCK 권오성 총무 등 양대기관과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삼환 대표회장, 오정현 상임단장, 최희범 총무, CTS TV 감경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광선 목사는 “여러 단체들이 아이티 구제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이를 한국교회 이름으로 집결해서 한다면 정부나 사회에서 한국교회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쓰나미 이후 미얀마 등지에서 현지에서 지속적인 재건 사업을 펼쳐 온 굿피플은 교단이나 기관이 하기 힘든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NGO들의 특기가 발휘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 ‘사랑의 집짓기’ 사역을 주로 하는 해비타트 관계자는 “현지에 이재민들로 추정되는 2백만 이재민들과 20만 세대가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해비타트가 구상중인 가옥 재건사업을 소개했다. 해피나우 사무총장 자격으로 아이티를 다녀온 이후 참석한 박원영 목사는 홍보대사인 골프선수 신지애 선수 이름을 딴 학교를 짓는 방안과 빵공장 건립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오정현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아이티를 위해 한국교회가 한 마음으로 모이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혼자 상처를 안고 가면 곪을 수 있겠지만 함께 마음을 다해 공동체의 힘을 모으면 상처가 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웅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라는 불행한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를 부르시고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를 탄생시키셨는데, 아이티 지진 사태를 즈음해 이 두 단체가 하나되게 하시는 역사를 체험했다”며 “한국교회가 열심히 있지만 전문성이 다소 부족한데, 교회가 전문성이 있는 NGO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NGO들은 현지에서 선교의 전초기지를 만들면서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수 있게 돼 장기적인 차원에서 한국교회 선교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총무는 격려사를 통해 “지금까지 부활절 연합예배나 대화를 통한 한국교회 일치를 도모했지만 이번에 신임 한기총 대표회장님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봉사와 섬김을 통한 일치의 계기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누고 이렇게 회의를 소집하게 됐다”며 “다함께 참여하면서 우는 자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 위해 섬기는 것인데 이 결과로 한국교회가 일치에 한 걸음 더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열린 1부 경건회에서는 김삼환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명성교회)이 설교하고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장(덕수교회)가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