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없는 성경스토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넥스트웨이브컨벤션 ‘영화인들 위한 마스터클래스’ 열려

▲엑스멘 시리즈, 스타트렉 등을 제작한 헐리우드 감독 랄프 윈터. ⓒ 김진영 기자

▲엑스멘 시리즈, 스타트렉 등을 제작한 헐리우드 감독 랄프 윈터. ⓒ 김진영 기자

‘다음세대와 미래목회의 대안’을 주제로 YSK(Youth Specialties Korea, 공동대표 고직한 찰스김)가 주관하는 제2회 ‘넥스트웨이브컨벤션’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영락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9일에는 헐리우드의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랄프 윈터가 초청돼 서울기독교영화제와 함께하는 ‘영화인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 강의를 가졌다.

랄프 윈터는 엑스멘 시리즈, 스타트렉 등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다수 제작한 프로듀서로서 이날 마스터클래스 강의를 통해 헐리우드의 영화 기획, 이야기 전개(Story telling), 기독교 영화 제작, 연출자로서의 정체성과 기획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의가 열린 영락교회 선교관 건물은 영화제작에 관심있는 영화감독, 제작자, 감독지망생 등 백여명의 영화계 관계자들로 가득차 열띤 질문과 토론의 시간이 이어졌다. 랄프 윈터는 다양한 영역의 수많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제1회 YSK 집회 당시 복음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로서 ‘스토리의 힘’을 강조했던 랄프 윈터는 이날 강의에서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은 감동적이고 강렬한 ‘이야기’”임을 재차 강조했다.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보유한 헐리우드의 상상력은 대부분 문학작품에서 나온다. 헐리우드 영화의 60% 이상이 소설이나 논픽션 등 책 내용을 각본화한 것이다. 인도 빈민가 소년이 퀴즈쇼를 통해 이름을 알린다는 내용의 감동스토리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좋은 예.

랄프 윈터는 “내용 자체가 강력하고 재미있는 강렬한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다”면서 “한국영화 시장에서 소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 밖 사람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이해시키는 작품 만들면 세계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 한국적 소재가 해외에 통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계적으로 원하는 스토리들이 무엇인지 시장을 파악해 공통된 주제나 소재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랄프 윈터는 주로 영웅이나 성장스토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제작하곤 한다. 이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보통 큰 돈을 투자해 영화를 제작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대중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토리를 선택한다. 그 중 한 가지가 영웅의 성장스토리”라며 “이러한 소재는 비교적 전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안전한 소재”라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 좋은 스토리 소재만 있다면 저예산 영화도 충분히 헐리우드에서 승부수를 걸 만하다. 랄프 윈터는 “요즘 헐리우드는 자신이 제작하고 있는 영화의 아이디어가 도용될까봐 비밀스럽게 제작이 진행되고 각본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히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성경내용은 아무도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다. 누구나 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러한 저예산 영화들은 대규모 스튜디오들보다 선댄스영화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 더욱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대규모 스튜디오들은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크리스천 프로듀서로서 사명감에 대해 랄프 윈터는 “드러내놓고 헐리우드를 구해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일을 끌어나가야 할지 매번 고민하며 최대한 기독교적 방법으로 시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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