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노선 지양 노력으로 ‘성경적 장로교 네트워크’ 결성
미국장로교(PCUSA)의 복음주의 회원들이 교단 내에 흐르고 있는 자유주의 기류에서 성경적 신앙을 수호하기 위한 연합에 나섰다.
최근 ‘성경적 장로교 네트워크(Biblical Presbyterian Network)’를 발족한 이들은, 현재 PCUSA 내 분위기에 대해서 “보수 회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반영되고 있지 않고, 따라서 교단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며 “복음주의 커뮤니티 안에서도 절망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순히 교단에 ‘남아서, 싸우고, 이긴다(stay, fight, win)’는 낡은 전략은 우리를 한데 모으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네트워크는 “교단의 역사와, 성경적이고 고백적인 개혁 신앙을 수호하기 원하는 이들을 연합시키고, 교제와 공동의 헌신을 통해 서로를 굳건하게 하는 데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PCUSA의 보수 회원들은 교단 내 팽배한 성경의 권위에 대한 도전, 그리고 최근 들어 특히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자유주의적 해석을 문제 삼으며, 탈퇴를 감행해 왔다. 이러한 갈등이 정점에 이른 것은 지난 2008년으로, PCUSA 총회는 당시 교단 헌법 중 ‘목회자 및 장로, 집사 등 모든 제직자는 남성과 여성 결합의 신실한 결혼 정립 및 혼전 순결을 조건으로 한다’는 ‘정절과 순결 조항(G-6.0106)’을 삭제하는 개정 헌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개정안 발효를 위해 요구되는 173개 노회의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비록 이같은 움직임은 무산됐지만, 이후 총회 결정에 반발한 많은 보수 회원들이 교단을 떠났다. 총 2백만 회원의 교단에서, 2008년 이래로 탈퇴한 회원 수가 약 7만(69,381) 명에 이를 정도다.
‘성경적 장로교 네트워크’의 지도자 중 한 명인 토비 브라운 목사는 “우리 교단이 걸어가고 있는 길은 때로는 우리에게 실패와 위기로 여겨진다. 많은 보수 회원들은 교단에서 복음과 예수가 사라져 가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분위기는 교단의 개혁을 위해 부름받은 우리의 사명까지 흔들어 놓지는 못한다”는 것이 복음주의 회원들의 견해다. 브라운 목사는 “네트워크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PC(USA)를 위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는 단순히 가입 회원 수를 모으거나, 성명을 발표하거나 하는 식의 형식적인 활동은 지양할 것이며, 뜻을 같이 하는 복음주의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기도와 예배, 전도 그리고 교육과 토론을 위해 모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들을 마련해 나갈 전망이다.
PC(USA)는 미국의 최대 장로교단이며, 최근 수십년간 미국 주류 교단들이 모두 교세 축소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PC(USA) 역시 2008년 이래로 급격한 회원 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흐름은 PC(USA) 내의 자유주의 성향 강화와 맞물려, 1960년대 중반부터 계속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