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연임’ 고신대학교 김성수 총장 취임식

부산=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시대에 맞는 생존전략으로 경쟁력 갖출 것”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고신대 김성수 총장 취임식이 11일 부산 동삼동 고신대학교 예음관에서 개최됐다.

우여곡절 끝에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성수 총장은 지난 4년간 학교 발전기금 1백억을 모으고 제3세계 학생들을 유치해 국제화에 앞장서는 등 고신대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신대 총장 취임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신대 총장 취임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신대의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는 지난 5개월간 신임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30여 차례나 선거를 실시했으나 어떤 후보도 선출 요건인 2/3을 득표하지 못해 안민 부총장이 총장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이러한 산하 신학교의 사태를 놓고 고신 총회에서는 지난달 1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총장 선출에 대한 총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등 이사회 측을 압박한 끝에 25일 이사회에서 김 총장이 최종 선출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난산 끝에 재선출된 김성수 총장을 축하하기 위해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은 취임식이 열리는 예음관에 행렬을 지어 입장하는 청중들을 축복하면서 찬양을 부르고 피켓을 만들어 드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김성수 총장은 취임사에서 “부족한 사람을 고신대 제7대 총장으로 선임해 주신 이사장과 이사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총장은 이어 “지금 각 대학들은 문을 닫느냐 아니면 살아남느냐의 기로에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향후 4년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너무도 중요한 시간이고, 우리 고신대학교도 시대에 걸맞는 생존전략과 경쟁력 제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개혁주의 세계관과 기독교 대학 정체성 확립 △교수 강의평가 공개·여성지도자 양성 등으로 대학 경쟁력 강화 △학교의 ‘고객’인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복지시설 개선 확충 △아프리카 등 제3세계 학생들 적극 유치로 복음의 빚 갚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비효율적이며 낭비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학과 특성화와 합리적이고 탄력적인 구조조정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김성수 총장이 이사장으로부터 넘겨받은 교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성수 총장이 이사장으로부터 넘겨받은 교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앞서 열린 예배에서는 아이티 지진 구호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총회장 윤희구 목사를 대신해 부총회장 윤현주 목사가 설교했다. 윤 목사는 ‘복이 되는 지도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께서도 열두 명의 제자를 키우는 일에 본인 사역의 70% 이상을 쏟으셨다”며 “진정한 지도자는 모든 것을 십자가 밑에 묻어두고 성령님의 도우심만을 간구하며 사랑과 겸손, 포용과 섬김으로 하나님 말씀을 이루는 데만 전력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격려사와 축사도 이어졌다. 합신교단 소속으로 고신대 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는 “합신과 고신 두 교단은 신학교 초대 교장이 모두 박윤선 박사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난 4년간 김 총장님이 학교를 지휘하면서 학교가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초교파적으로 부산을 거룩한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고신대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김성수 박사는 지난 1977년부터 31년간 학교를 위해 봉사하면서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비전과 확고부동한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학생들과 하나되는 사랑의 교육을 몸소 실천해 왔다”며 “하나님께서 중책을 다시 한 번 맡겨 주셨는데 투철한 개혁주의 세계관과 고신대를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독교 대학의 비전을 성취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격려사했다.

또 신현국 박사(美 복음대 총장)는 “인본주의가 사라질 때 신본주의가 살아난다”며 “우리 모두가 십자가 밑에서 죽어진다면 진리를 위한 운동이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거돈 총장(한국해양대)과 고신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감경철 사장(CTS), 김승욱 박사(기독교세계관 학술동역회 공동대표) 등도 축사했다.

김성수 총장은 경북대 사범대 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교육학과, 포쳅스트롬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등을 졸업하고 고신대에 부임해 학생처장·연구처장·여자신학원장·교육대학원장·부총장 등을 역임하고 고신대 제6대 총장으로 4년간 봉사했다.

김성수 총장은

경북대학교대학원 교육학
경북대학교 교육학

2006 부산기독교기관장회 회장
2005 고신대학교 총장
1997 고신대학교 부총장
1991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
1978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