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묵상 눅 10:33-37]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35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36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37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충격적인 등장인물 사마리아인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거기 이르러" 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을 때, 청중들은 '엎친데 덮친 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사마리아인은 강도만난 사람을 완벽히 돌봤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은 이방인, 대적으로 간주되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사마리아인은 청중들에게 놀라움을 주기 위해 선택됐는데, 사마리아인과 선행을 연결시켰을 때 이야기는 비틀려 역설적·충격적 진리를 드러냅니다. 당시 사회를 풍자하려는 예수님의 의도가 깔린 설정입니다.
이웃 사랑의 모범적 행위
여기에 사마리아인의 공감하는 마음(compassion), 정확한 판단력(assessment), 신속한 행동(action), 희생적 돌봄(caring), 지속적인 도움(continuance of help)의 단계적인 노력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개인적 처방의 이상적인 모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사에게 다시 묻습니다.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예수님은 이야기 속의 구체적인 인물을 거명하도록 물었으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율법사는 "자비를 베푼 자"라고 일반화시켜 답변을 했습니다.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예수님은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이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적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비유가 구체화되고 인격화되어 실행되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은 율법사가 일반화하고 객관화하고 개념화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인의 성경읽기를 추천합니다. 몸으로 말씀을 실천하므로 읽는 것입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