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10 대회’ 주제강연 전하는 조동진 박사
조동진 박사는 한국 선교의 산 증인이다. 그런 그가 전 세계 선교 관계자들이 모이는 5월 ‘2010동경대회’에서 강승삼 목사(KWMA 대표회장)와 함께 주제강연을 전한다. 조동진 박사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와 주제강연의 내용, 또 故 랄프 윈터 박사와의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다시 사도 DNA 계승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 선교
먼저 조동진 박사는 1910년 에딘버러 대회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2010동경대회가 그 정통성을 계승한 대회임을 강조했다. 이번 해 에딘버러에서는 200명 미만의 신학자들이 기념대회를 갖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는 교회 중심의 로잔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과거 에딘버러 대회가 선교 운동을 하는 선교 단체들의 대회였듯, 이번 동경대회 역시 세계 여러 선교단체들과 선교협의회가 모이는 대회이기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조동진 박사는 이번 대회 강연을 전하는 이유에 대해서 동경대회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선교협의회(AMA)를 자신이 1975년 창립했고, 랄프 윈터 박사가 지난해 소천해 강연을 하지 못하고 떠나자 준비위에서 윈터 박사를 대신해 강연자로 자신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조 박사는 본래 랄프 윈터 박사가 전하려 했던 ‘Kingdom Mission : DNA of Missionary Task’(하나님 나라의 선교 : 선교 과업의 DNA)란 주제로 강연을 전한다.
조 박사는 “랄프 윈터 박사가 생각하던 것과 내가 생각하던 것과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인 방향은 같다고 생각해서 수락을 했다”며 “중요한 대회 강연을 맡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윈터 박사 대신 그가 하려던 제목을 갖고 그의 뜻을 받들어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 선교에 대한 강연을 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2000년 동안 선교의 유전자가 변형됐다”고 말하고, “다시 사도시대 DNA를 계승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선교”라고 전했다. 과거 기독교는 교파를 의식하던 시대도 있었고, 황제가 선교를 주장하던 로마 황제시대도 있었다. 또 교황과 황제가 선교를 주장하는 교황시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보다는 자기들의 힘과 권세를 증거하던 시대들이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이후 식민지 시대의 선교는 침략과 선교가 서로 얽혀서 올바른 선교가 이뤄진 시대라고 볼 수 없다”며 “제2차 대전 후와 식민지 시대를 마치고 여러 가지 선교의 혼란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선교 혼란의 시대가 반 세기 지났고, 이제 다시 에딘버러 대회의 역사적 근원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선교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고찰해 보는 것이 이번 강연의 결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역자요 스승이며 멘토였던 랄프 윈터 박사
한편 조동진 박사는 랄프 윈터 박사와의 특별했던 관계에 대해서도 전했다. 조 박사는 “윈터 박사는 20세기 세계 선교 방향을 올바르게 바꾼 창도자이며, 선교의 방향을 개혁해 나간 선교전략가 선교역사가이다”라며 “길이 역사에 남을 만한 큰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선교협의회를 조직하기 위해 미국에 갔던 1971년 미국선교단체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윈터 박사를 만났다. 당시 윈터 박사는 풀러 선교대학원의 선교역사학 교수였는데, 조 박사가 1973년 서울에서 범아시아선교협의회를 소집하면서 미국의 선교학자 4사람을 초대할 때 한 사람으로 한국에 왔다.
조 박사는 “그가 나와 함께 아시아선교협의회를 시작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고, 이러한 계기로 서구 선교학자들이 처음으로 아시아 선교학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새롭게 시작해 랄프 윈터 박사를 매년 초청, 강연을 들으면서 함께 사역을 해나갔다. 특히 1973년 시작된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은 랄프 윈터 박사에게 자극을 줘 1978년 U.S. Center for World Mission가 설립 되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조동진 박사가 기억하는 랄프 윈터 박사는, 선교는 어떤 단체 혹은 어떤 사람만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계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선교하는 것을 강조했던 선교학자였다. 때문에 조 박사가 AMA와 제3세계선교협의회 등을 설립할 때 윈터 박사는 글로벌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범지구적인 비전을 제시했고, 결국 선교구조의 글로벌네트워크(GNMS, Global Network of Mission Structures)를 조직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조동진 박사는 “윈터 박사와는 AMA와 제3세계선교협의회가 조직될 때도, 에딘버러 70주년 기념행사 때도 늘 함께했다”며 “그가 함께 하면 내가 함께하고, 내가 함께하면 그가 함께했다”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조 박사는 “1971년부터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윈터 박사는 나의 선교 동역자요 존경하는 스승이며 멘토가 되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기사제공=선교신문(http://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