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교회 재정 의혹까지 제기돼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통합 참소리, 150억 대출 용처와 부동산 투기의혹 등 공개질의

삼신론과 월경잉태론, 그리고 불법적·자작자연식 이단 정죄로 숱한 물의를 빚어온 최삼경 목사(남양주 퇴계원면 소재 빛과소금교회)에 대해, 이번에는 교회 재정 의혹까지 제기됐다.

▲참소리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예장 통합 총회 지도부와 최삼경 목사에 대한 우리의 요구와 공개질의’를 발표했다. ⓒ류재광 기자

▲참소리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예장 통합 총회 지도부와 최삼경 목사에 대한 우리의 요구와 공개질의’를 발표했다. ⓒ류재광 기자

예장 통합 내 개혁 성향 목회자 단체인 ‘참소리’(대표 신창수 목사)는 2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장 통합 총회 지도부와 최삼경 목사에 대한 우리의 요구와 공개질의’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소리 대표 신창수 목사와 예장 통합 전직 이대위원장 김창영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갖고 최삼경 목사의 이단성과 불법성 등을 지적했던 바 있다.

특히 이 기자회견에서 참소리는 최삼경 목사의 교회 재정 운용에 대한 의혹과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최 목사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우리는 최근 최삼경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 성도들과 최 목사에 의해 출교된 자들을 면담한 결과, 그 내용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바”라며 “이들은 최삼경 목사가 불투명한 교회 재정 운영으로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단순한 유언비어로 간과하기 어려운 데다가 만약 사실일 경우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에 대해 당사자인 최삼경 목사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최삼경 목사에게 답변을 요구한 내용은 ▲교회를 담보로 한 150여억원에 해당하는 대출이 당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인지 여부와, 그리고 그 구체적인 용처 ▲재정난을 겪는 시골 교회에 왜 고가의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으며, 20여억원이 들어갔다는 소문과, 그 과정에 개인적 착복이 있었다는 의혹 ▲교회 설립을 빙자해 부동산 투기를 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속칭 알박기) ▲성도들에게 상습적 폭언을 하고 징계 및 출교 등을 일삼는다는 의혹 등이다.

김창영 목사는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고, 회견 이후에도 교회 출교자들을 만나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교단 감사위에는 최삼경 목사가 연루된 불법적 행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할 것을, 교단 지도부에는 감사위 조사결과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이를 공개할 것을, 최삼경 목사측에는 삼신론과 월경잉태설을 주장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삼경 목사의 삼신론과 월경잉태설은 기독교 진리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통합측과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엄히 경계하고 대처해야 한다”면서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최삼경 목사가 깊이 회개하고 자기 주장을 공개적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신창수 목사는 “이같은 내용을 총회에 질의하고 답변을 촉구할 것”이라며 총회와 최삼경 목사측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항의집회 등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삼경 목사에 대한 통합 감사위 감사 결과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예장 통합 감사위원회(위원장 강상용 장로)는 최삼경 목사의 이대위 서기직 선임과 총회 보고 등에 대해 불법성을 지적한 바 있다. 김창영 목사는 기자회견 직전 감사위원장 강상용 장로와 만나 대화한 결과, 현재 이같은 내용을 총회 임원회에 보고하여 임원회에서 최삼경 목사측에 감사위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권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창영 목사는 이에 대해 “최삼경 목사가 임원회의 권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감사위에서 직접 최 목사측에 감사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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