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목사 묵상노트] 이렇게 기도하라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

▲한기채 목사

5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
6 내 벗이 여행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7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기도의 방법>
앞의 주기도는 기도의 내용을 말했다면, 밤에 찾아온 친구의 비유는 기도의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기도는 친구의 필요를 위해 대신 친구에게 가서 자신의 필요처럼 요청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필요를 위한 것보다 밤중에 찾아온 친구를 위한 요청으로 일종의 중보기도입니다.

<성가셔서든 우정 때문이든 응답된다>
이 비유에는 한밤중의 성가심과 친구의 우정 사이의 딜레마가 나와 있습니다. 한밤중의 성가심, 더구나 모든 가족이 침소에 들었을 때의 귀찮음, 가족들이 잠을 설치고 자신은 이불에서 나와 다시 옷을 입어야 하고, 불을 밝혀야 하고, 떡을 찾거나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사실 손님이나 친구가 아니라 불청객이고 원수입니다. 그러나 친구로서는 우정을 지켜야 하고,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하고, 신앙적으로는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환대의 관습이 엄연합니다. 여기에 성가심과 우정 사이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우정 때문에 기꺼이 들어 줄 수도 있고, 성가심 때문에 할 수 없이 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친구가 우정 때문에 들어준다면 더 없지 좋겠지만, 성가심 때문에라도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요청하는 친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응답하는 것입니다.

<강청하는 기도>
친구도 그러한데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간청하는 자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기 않겠냐는 역설입니다. 강청하는 기도를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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