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위기는 기회다 2] 창립 30주년 맞은 두란노서원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을 펴낸 출판사로 잘 알려진 두란노서원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80년 설립된 후, <막쪄낸 찐빵>, <하나님의 임재연습>, <뿌리 깊은 영성> 등을 출판해온 두란노서원은 한국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대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출판 사역뿐만 아니라 가정사역, 성경공부, QT, 각종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역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왔지만 두란노서원은 한국 교인들에게 무엇보다도 대표적인 출판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기를 맞은 기독출판계 상황에서도 30년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두란노서원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두란노서원 대표 조정민 목사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가졌던 꿈처럼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향한 꿈이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역사가 가능했다”고 자평하며 “어느덧 30세 장자의 나이에 이른 두란노서원은 앞으로도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돕고, 세상의 문화를 변혁시키고자 노력해 한국교회와 세계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나아가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목사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iMBC 대표 등을 거친 방송기자 출신 목회자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미국 보스턴 고든콘웰 신학대를 졸업한 뒤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온누리교회 목사이며 CGN TV와 두란노서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다음은 조 목사와의 이메일 인터뷰 일문일답.
-최근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은 기독교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구입해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용이 인본주의적이고 기복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물론 기복적이고 인본적인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조엘 오스틴 책은 특별히 세상 속에 사는 청년들에게, 메마른 영혼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믿음으로 살아가고 하나님께 올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믿음이 없고 비기독교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이 책을 토대로 주님 앞에 더 가까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을 결심했다. 지치고 어려운 많은 이들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었고, 조금이라도 하나님께 관심을 기울이게 한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출판 도서들이 백퍼센트 그리스도의 말로만 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실한 기독교 출판이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요즘 일반출판사들이 기독출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두란노 역시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일반출판 임프린트를 만든 걸로 알고 있다. 어떤 계획으로 운영하고 있나.
“요즘 많은 출판사에서 기독출판에 관심을 보인다. 그 목적이 어떠하건 이같은 상황은 기독출판이 그만큼 성장했고,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출판사의 진출로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기독교 책을 접할 수 있는 모판이 마련됐기에 세상 끝 날까지 주의 복음을 들고 가야하는 두란노의 소명에도 합한 것이라 생각된다. 두란노서원은 그간 호숫가에 그물을 치기보다는 바닷가에 그물을 쳐서 복음을 전하기 원했다. 그런 면에서 두란노는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노력해 왔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듯이 세상을 주님의 지성소로 만들기 위해 ‘비전과 리더십’을 통해 한 발짝 더 다가가려고 노력해 왔다. 그만큼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도 컸기에 그동안 수십만 부에 달하는 책을 전달할 수 있었다.”
-요즘 기독출판계를 보면 자기계발서나 신앙간증 등 가볍게 읽을 만한 책 위주로 장르가 한정된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좀 더 깊이 있고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원하는 독자들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하나님을 체험한 저자,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역사하심을 체험한 이들의 뜨거운 체험을 담은 글들을 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그런 훌륭한 체험자 혹 저자들이 보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30주년을 맞이해 지극히 충성된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분의 사랑을 듬뿍 받아 살던 고령의 사역자들의 책들, 예를 들어 한경직 목사, 방지일 목사의 저서를 출판하고 있다. 아울러 ‘한나 스톨 스미스’와 같은 고전 영성 작가 등 기독교 고전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그간 출판사역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다.
“초창기에는 많은 영상 매체들과 타 출판사들의 경쟁력 없이 거의 단독주자로서 달려왔지만 점점 좋은 출판사들이 열심을 내고 또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 기독출판사라는 이유 때문에 신중하게 책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아무 책이나 만들 수 없었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도서들을 출판해야 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책이라고 다 낼 수 없다. 전 직원들이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예배드리면서 한 마음, 한 성령으로 출간하고자 노력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다방면에서 위기를 맞이한 기독출판사들이 어려움을 극복할만한 방안이나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물론 두란노서원도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IMF 때와 근래 2-3년간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어려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제작 원가 및 일반관리비를 절감했고, 직원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도하면서 각자가 헌신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서 기도하면서 헌신할 때 우리 모두에게 극복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이고, 둘째는 저자를 신중히 선택하고 제목, 표지 등은 관련자들이 함께 모여 회의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전자책 시대를 대비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계획을 듣고 싶다. 창립 30주년 이후 출판사역을 이끌 비전과 청사진을 소개해달라.
“전자책 시대를 대비해 부서를 따로 두고 여러 가지로 준비하려 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물론이고 나아가 온누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를 전하겠다는 꿈이 두란노서원의 첫걸음이었다.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담대히 선포하고 제자들을 세워 말씀으로 양육해 각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하겠다. 많은 위기를 맞으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큰 꿈을 갖고 계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세미나로, 출판 사역으로, 해외 선교회로, 큐티 사역으로, 온라인 및 위성 방송 사역 등으로 두란노서원을 통해 끊임없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하겠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변함없이 해야 할 일은 영성과 전문성의 두 날개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더불어 불변하는 복음을 변하는 세상, 특히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더 활발하게 전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