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학살 사건 이후로도 무고한 희생 이어져
나이지리아에서 무고한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달 무슬림들이 플라토 주 조스 시 인근의 기독교인 마을들을 공격해 5백여 명이 넘는 주민들을 한꺼번에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 교계와 국제 사회에 충격을 줬었다.
이후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나서 사건 조사와 용의자 검거를 주도하고 지역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벌이고는 있지만,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여전히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이 납치되거나 살해되는 일이 흔치 않게 일어나고 있고, 이러한 범죄들은 지역 당국에 의해 비밀에 부쳐질 때가 많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에 깊이 뿌리 내린 종교간 충돌과, 특히 이러한 충돌에서 주로 기독교인들이 피해를 입는 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플라토 주만큼이나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충돌이 빈번한 지역인 바우치 주에서 이번 주 초 목회자 부부가 납치됐다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이 발생해 이 지역 보안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도했다.
보토 마을의 오순절교회 지도자인 이샤야 카다 목사와 그의 아내인 셀리나는 14일(현지 시각) 납치된지 이틀 만에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소행은 같은 마을 무슬림들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바우치 주에는 2백여 명이 넘는 군경이 배치됐으며, 이번 목회자 부부 살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 경찰은 8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한편,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바우치 주 대표인 무사 툴라 주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며, “하나님께서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실 것으로 믿고 있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교회에 기도를 요청하면서 “이곳의 목회자들은 하나님을 섬기다 죽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며, 모든 영광이 주께로 돌아갈 것”이라며, 다만 “이번 사건이 더 큰 비극적 폭력의 시작이 되지 않게끔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