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목사 묵상노트]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의 복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

▲한기채 목사

본문: 눅 11:27-28

27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무리 중에서 한 여자가 음성을 높여 이르되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을 먹인 젖이 복이 있나이다 하니
28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 마리아에게만 복이 있는가?
예수님이 전하는 말씀과 행하는 이적들을 보면 놀라움뿐만 아니라 부러움까지 일었을 것입니다. 나이든 여성들은 아마도 “저런 아들을 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 여자가 음성을 높여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을 먹인 젖이 복이 있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 말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했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눅1:42)라는 말을 상기시켜 줍니다.

# 복의 참된 근원
그러나 복을 꼭 그렇게 한정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복을 혈육으로 제한하는 것은 너무 운명적이고 오직 한 사람 마리아에게만 해당하는 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말을 정정해 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모친 마리아 못지않은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 운명보다는 결단
복의 개방성과 적극성입니다. 복이 혈육에 놓여있지 않고 결단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에게 한정되어 있지 않고 모두에게 약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복이 혈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당시의 시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개인의 결단에 따라 얼마든지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이 말을 하는 그 여자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복입니다. 누가복음 8장 19절부터 21절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와 동생들이 왔다고 전갈을 받았을 때,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들이 어머니요 동생이라는 확대된 가족관을 피력하셨는데, 동일선상에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혈통을 통하여 저절로 주어지는 복이 아니라 말씀을 듣는 자의 결단에 따라 주어지는 복입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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