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은 월경과 무관하게 성령으로 잉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장신대 이형기 명예교수, 생물학적 해석 경계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가 “하나님의 아들은 월경과 무관하게 성령으로 잉태하시어 태어나셨다”는 말로 최삼경 목사의 월경잉태론을 정면 반박했다.

이 교수는 인터넷신문 에클레시안(http://www.ecclesian.com/)에 ‘마리아 월경잉태론에 대한 신학적인 반론’이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성서의 명제를 생물학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스 프라이의 내러티브 신학에서 본, 마리아의 월경잉태론에 대한 신학적인 반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글에서 이 교수는 “성경의 명제들이나 단락들은 복음서의 ‘하나의 하나님 나라 복음 이야기’ 전체에 비춰 이해해야 한다”며 성령-기독론과 삼위일체론으로 마리아의 하나님 아들 잉태에 대해 논하겠다고 전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아버지로부터 나오시어 아들 안에 계시던 성령께서(내재적 차원) 다시 아들로부터 이 땅으로 파송되셨으니(경세 차원), 아버지께서는 성령을 통해 그의 아들을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하게 하시고, 모든 인류를 위해 이 아들에게 세례를 베푸시고 성령을 내려 주셨으며, 그를 성령에 의하여 광야로 인도되시어 시험을 받게 하셨고, 성령으로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하나님 나라 사역을 하게 하셨으며, 급기야 성령을 통해 모든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게 하셨고, 모든 인류와 모든 우주의 새 창조를 위해 성령을 통해 그를 부활하게” 하셨다. 모든 것이 성령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동정녀 마리아는 성령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여 낳으셨고, 그녀는 “하나님의 어머니”시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431년 에베소 공의회는 마리아를 인간의 어머니로 보는 네스토리우스 입장(anthropotokos)을 정죄하고, 하나님의 어머니로 보는 시릴의 입장(theotokos)을 지지했다. 그래서 정통 기독론을 확정한 451년 칼세톤 공의회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못박았다. 결국 마리아는 아버지 하나님과 동일 본질이신, 하나님이신 아들 예수님을 낳으셨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따라서 하나님의 아들은 월경과 무관하게 성령으로 잉태하시어 태어나신 것이고, 내재적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선 아버지로부터 영원 전에 낳음을 입으셨다(eternally begotten)”며 “그리고 성령께서는 아들로부터 시간 차원(경세 차원)으로 파송되시기 전 아들의 아버지시요 아들 안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출발하셨고, 이 성령으로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셨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니까 성서의 중심 이야기를 중요시하는 내러티브 신학은 성서의 어떤 한 명제에 대한 생물학적·사회학적·역학적·철학적인 해석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우리는 마리아에 대한 성서의 명제들을 이상과 같은 기독론적이고(한스 프라이) 삼위일체론적인(몰트만) 하나의 하나님 나라 복음 이야기에 비춰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하와와 뱀(사단)의 성관계에 의한 가인의 탄생이나, 마리아의 월경잉태론과 같은 주장들은 성서의 명제를 생물학적으로 보려는 오류에 빠져있고, 창세기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창세 이야기에 대한 자연과학적 이해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기 교수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글을 쓴 배경에 대해 “성경을 신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지 생물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할 때 큰 문제가 된다”며 “마치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을 물리학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월경잉태론은 이것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