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의 후임으로 미국 뉴비전교회 진재혁 목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교회는 16일 제직회와 사무총회에서 투표 끝에 만장일치로 진재혁 목사를 후임자로 선출했다. 진 목사는 오는 12월 취임예배를 갖고 2011년 1월부터 담임목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뉴비전교회는 이에 대해 제직회의를 통해 향후 구체적 방향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진재혁 목사는 미국 산호세 지역 뉴비전교회 담임목사이자 골든게이트 침례신학대학원 초빙교수다. 총신대학교 초빙교수, 지구촌교회 국제사역 담당목사, 케냐 선교사, 나이로비 국제 신학교 주임교수를 역임했으며, 나이로비 국제 선교교회 개척, 담임을 맡아 목회한 바 있다.
뉴비전교회는 진재혁 목사가 5년 전 부임한 이후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현재 2,300여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북가주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이며, 미주에서 가장 큰 한인침례교회로 성장하게 됐다.
진재혁 목사는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리더십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선교 리더십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아 한국에 있는 신학대, 학회 등에서 외부초청강사로 활동해온 바 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1.5세 목회자로, 이제까지 북가주에 열린 신학계 인사를 초청한 연합적인 규모의 컨퍼런스 등에서 영어로 또는 한국어로 동시통역해주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저서로는 「리더가 죽어야 리더십이 산다」(더난출판사 2002), 「부모의 리더십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생명의 말씀사 2007)가 있다. 그는 미국 풀러 신학교 리더십 철학박사 (Ph. D.), 미국 풀러 신학교 선교학 석사(Th. M.), 미국 트리니티 신학교 목회학 석사(M. Div)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B.A.)을 전공했다.
한편 이동원 목사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퇴 문제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보통 목사님들이 70세에 은퇴하시는데 제가 65세에 하는 이유는 조금 일찍 은퇴해 후임자와 일정 기간 동역하면서 교회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제가 담임목사직을 내려놓더라도 교회 내부 인물이면 1년간, 외부 인물이면 3년간 동역해 점진적으로 교회 리더십을 안정적으로 바톤 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은퇴 후에는 한국교회를 폭넓게 섬기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목사는 “저는 은퇴를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한다”며 “우리 교회에만 매이지 않고 한국교회를 폭넓게 섬기면서 특별히 리더십 훈련, 평신도 리더십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하면서 공식 직함을 많이 내려놓으려 한다”며 “저는 (은퇴 준비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