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장기기증 홍보활동 나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이식인-기증인, 4박 5일 백두산 여행

▲여행 참가자들이 백두산 정상인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여행 참가자들이 백두산 정상인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생존 신장기증인과 이식인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이하 새나회) 백두산 등반 및 고구려유적지 여행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이성희 목사) 주최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간 실시됐다.

새나회 회원들은 장기기증 운동을 홍보하고, 장기기증 및 이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백두산 여행을 준비했다.

회원들은 백두산 여행으로 생존시 신장기증과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고, 많은 환자들이 이식만 받으면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7일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떠난 이들은 압록강 인근에 도착했고, 고구려 수도였던 환인과 천혜의 요새인 ‘오녀산성’을 둘러봤다. 9일부터는 백두산 등반을 시작, 고산화원과 금강대협곡을 관광했다. 이들은 1년에 맑은 날이 45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백두산에서 화창한 백두산의 광경을 보는 행운을 잡았다.

정상의 천지는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지난 1992년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주창석 씨(59)는 “하루빨리 통일이 돼 지상으로 백두산에 드나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입과 코에서 피가 멈추지 않던 투병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증인 덕분에 새 삶을 즐겁게 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새나회에서 만나 결혼까지 한 최경원·유영수(43) 동갑내기 부부는 기증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도 보름에 한 번씩 안부전화를 잊지 않고 있다. 참가자들 중 최고령인 권재만(77) 씨는 “이런 나이에도 백두산에 오를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집안(국내성)으로 이동해 광개토대왕릉과 비를 눈으로 확인했다. 이번 여행에는 16명의 신장이식인과 52명의 신장기증인이 참가했다.

박진탁 본부장은 “백두산에 꽂아진 소중한 깃발을 통해 앞으로 새나회 및 운동본부의 활동이 장기기증 활성화에 큰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장기기증 등록율은 40-50%에 달하는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에 비해 크게 미약한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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