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한국교회’ 전통 되살려 위기 극복을
한국교회가 연합해 세상의 희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한 8·15대성회 전진대회가 28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1백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교회 8·15대성회는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일어나 함께 생명·희망·평화를 노래하자’를 주제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70여곳, 해외 70여곳에서 오후 4시부터 일제히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대성회는 현재 한국 기독교 양대기구인 한기총과 NCCK가 공동 개최하며,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1907년 평양대부흥 이후 1974년 엑스플로74대회, 19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 선교대회, 2007년 평양대부흥100주년 기념대회 등 한국교회에 큰 족적을 남겼던 모임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성회를 계획 중이다.
이날 전진대회는 대성회의 연합적인 성격을 알리기 위해 각 순서자들을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인물들로 채웠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과 NCCK 전병호 회장이 각각 대회사와 환영사를 진행했고, 축하와 다짐의 말씀에도 학계·언론계· 여성계 대표들과 지역 ·해외 대표, 평신도 사역자·군목 등을 배열했다.
또 15개 분과를 조직하고, 이들 중 9개 분과별 대회를 개최해 명실상부한 한국교회의 일치를 준비하는 등 의욕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학술·선교·교육·복지·통일·문화·다문화·청년·장애인 등의 영역에서 포럼이나 심포지움, 엑스포 등으로 분야별 일치를 도모한다.
3시간여 진행될 8·15대성회는 ‘열망’과 ‘감사·회복’, ‘일치·화해, 섬김·나눔‘, ‘생명·희망’, ‘해방·평화’ 등의 키워드로 다채로운 순서를 진행한다. 조직위는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마당을 계획 중이며, 사회 속에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의 진전과 성과를 잘 알려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성회를 계끼로 한국교회 전 성도의 역량을 총집결해 국가와 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주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최성규 목사 “하나님도 갈등 없는 한반도 꿈꾸신다”
안재우 소장(복화술연구소)과 예끼(타악찬양팀)의 축하공연 이후 시작된 1부 예배에서는 이정익 목사(상임대회장) 사회로 최성규 목사(명예대회장)가 설교했다. 최 목사는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많이 사랑하셔서 많은 책임도 주신 것으로 안다”며 “광복의 날, 건국의 날인 8월 15일이 이제는 남북이 하나되는 날로도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우리가 함께 기도하면 한반도에 성령의 신이 뜨겁게 임하실 것을 믿는다”며 “제2의 건국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하고, 공산당 없는 한반도, 핵 없는 한반도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갈등과 전쟁이 없는 한반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하나되는 한반도를 꿈꾼다”며 “우리만 꿈꾸는 게 아니라 하나님도 꿈꾸고 계시고, 이는 우리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배에서는 유만석 목사(예장합정 총회장)가 기도, 홍경종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장)·임성이 장로(NCCK 양성평등위원장)가 성경봉독, 이태희 목사(민족복음화운동본부)가 합심기도 등을 각각 맡았다.
이어 신경하 감독(상임대회장) 사회로 진행된 전진대회는 대회 취지를 알리는 레이저 퍼포먼스와 교단별·나라별 국기를 든 기수단 입장으로 시작됐다.
“세상의 희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대회사한 이광선 목사는 “엑스플로74대회 이후 35년만에 모든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우리 모두 모여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희망을 노래한다면 다음 35년 후에는 하나님께서 또 엄청난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번 대성회를 위해 한기총과 NCCK가 힘을 합쳤다”며 “모두 기도하고 준비 잘 해서 함께 희망과 평화, 생명을 노래하자”고 덧붙였다.
전병호 목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대성회는 분단의 철조망을 걷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한기총과 NCCK가 하나님과 민족 앞에 하나돼야 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전 목사는 “우리 모두 손 잡고 하나돼 민족에 희망을 선포하고 부흥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예수님이 세상의 희망 되심을 선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자”고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이번 성회는 때가 차서, 모일 때가 돼서 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대성회는 특정 인물이나 기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건강한 사회와 교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대성회”라고 강조했다. 축하와 다짐의 말씀에서는 김한중 총장(연세대)·노승숙 회장(국민일보)·양병희 대표회장(한국장로교총연합회)·전용태 총재(세계성시화운동본부)·강교자 회장(YWCA)·홍은해 목사(육군 군종감)·김유수 목사(지역 대표·광주월광교회)·홍성완 총무(해외 대표·재일대한기독교총회) 등 8인이 짧게 포부를 전했다.
권오성 NCCK 총무(공동대표회장)는 전진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세상의 죄악과 죽음의 문화, 분열과 반목, 분단의 아픔과 소외, 세상은 어둡고 현실은 척박해서 지금 우리는 절박하다”며 “영적인 홍수가 필요한 때이고,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교회를 바로 세우고 성도를 종말론적인 신앙으로 무장케 할 거룩한 큰 물결이 필요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대성회 필요성을 밝혔다.
또 “민족의 아픔을 감싸고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선 한국교회의 귀중한 전통을 되살려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먼저 회개하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분단의 아픔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평화로운 통일의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우리 안에 새로운 영적 각성과 부흥을 통해 세상 속의 거룩한 성도로 일어설 것을 결단하자”고 외쳤다.
전진대회는 이영훈 목사(공동대표회장)의 ‘한국교회 8·15대성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세상의 희망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라는 전진선언과 박경조 주교(명예대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8·15대성회는 지난 3월 한기총 임원회에서 개최를 공식 결의한 후 4월 NCCK 실행위에서 공동개최가 결의됐으며,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3차례 모임을 갖는 한편 지역대표 설명회와 한장총·해외대표 참여결의 등을 이끌어낸 후 이날 전진대회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