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강점, 세계와 연결시키고 싶다”

워싱턴DC=윤주이 기자  jooiee@chdaily.com   |  

[인터뷰] 할렐루야교회 후임 김승욱 목사

▲8월 중으로 현재 사역을 마무리 할 김승욱 목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 교인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8월 중으로 현재 사역을 마무리 할 김승욱 목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 교인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월 김상복 목사가 원로 목사로 추대된 후 할렐루야교회 후임자로 누가 올 것인지가 큰 화제였다. 그리고 그 후임자가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로 발표되면서 세간의 이목은 더욱 집중됐다. 대형교회의 후임이라는 점, 그 후임자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해온 목회자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지난 5월 후임자로 결정된 김승욱 목사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살에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 목회자다. 74년 가족과 함께 도미, 바사대학(Vassar College)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비블리컬신학교(Bib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퀸즈장로교회 교육전도사(1987~1992)를 거쳐 데이비스 한인교회 담임목사(1992~1999),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1999~2004)로 사역했다.

한국 사랑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오정현 목사가 개척한 남가주사랑의교회에는 지난 2004년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현재까지 사역해오고 있다. 얼마 전 공동의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김 목사는 8월까지 남가주사랑의교회 사역을 마무리하고 이후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최근 워싱턴DC를 방문한 김승욱 목사를 본지 미국지사인 기독일보에서 인터뷰했다.

-한국으로 떠나는 소감이 어떤가.

“우선 사랑하는 교회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크다. 나는 미국에서 자란 사람이고, 이민 교회가 지금까지 목회의 전부였는데, 이 사역을 접는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두려움,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역에 대해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응답해주셨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지만 복종의 기쁨이 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일에는 주님의 기쁨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기대가 있다.”

-한국에 가서 해보고 싶은 사역이 있다면

“한국 사람으로서 모국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영성, 그리고 선교에 대한 열정, 이것을 항상 지켜보면서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아직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마음에 받은 감동이 있다. 이곳에서 자라면서 세계를 품는 마음을 갖게 됐다.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영적 자원을 선교를 위해 세계와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순수한 복음으로 우리 나라를 섬기고 싶다.”

-미주에서 목회 하면서 배웠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민자들의 아픔을 품는 것을 배웠다. 그와 함께 섬기는 목회를 배웠다. 이민 사회는 섬기면서 목회를 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

미국의 영성을 통해서는 복음 자체를 중요시하고 복음 자체에 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사역하는 것을 배웠다. 설교나 미국 영성을 통해 복음 자체에 능력이 있고 복음을 통해 교회를 섬기는 것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배웠다.

한국인 1.5세로서 세계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자랐다. 한 문화를 뛰어 넘어 여러 문화를 품고 안을 수 있는, 이해할 수 있는 자세를 배웠다. 조금 더 추가한다면, 1세부터 3세까지 어떻게 하나되어 사역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한국과 세계가 하나 되어서 섬길 수 없을까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이런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 것 같다.”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 선택권 있었다면 미국에 남았을 것

-한국 교회는 이민 교회와 다른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민자로 자랐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화의 장점을 갖고 서는 것은 이미 자라면서 체득했다. 한국에서 10살에 미국으로 건너와서 한국은 생소한 곳이지만 그 문화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문화 가운데 살면서 다문화의 장점을 붙잡고 설 수 있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느끼지 않는다.

두번째로는 주님의 복음은 모든 문화, 세대 시대를 초월해 역사하고 압도하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순수한 복음을 붙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남가주사랑의교회에 부임했을 때와 지금의 비전은 어떻게 다른가.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이민 교회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이 교회에 왔을 때, 1세와 2세를 엮는 비전을 가졌다. 1세가 갖고 있는 강점과 2세가 갖고 있는 강점을 모아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요엘서 2장에는 마지막 때 성령이 임하면 아버지와 청년, 자녀 세대를 이어주신다고 했다. 여러 세대가 하나님 나라에 이바지하는 비전을 갖는 것, 지금도 이 면에서는 비슷하다. 이민 교회와 미국 사회, 서양 사회가 갖고 있는 영성과 한국이 갖고 있는 독특한 영성을 이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하나님 나라 선교에 영향을 주고 싶다는 비전이 있다.

이곳에서는 세대를 잇는 사역이었다면, 한국에서는 대륙과 대륙을 잇는, 한국의 준비되고, 독특한 영성을 세계와 연결시키는 사역을 하겠다는 비전이다.”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부담은 있다. 할렐루야교회가 갖고 있는 강점을 알아야 하고, 한국에서 이미 역사하시는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를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전체적인 그림 안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 사회에 인맥을 갖고 있거나, 한국에서 신학교를 나온 것도, 안수를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홀로 서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섬기는 자세로 갈 것이다. 한국 교회를 배우고, 그 안에 있는 강점, 한국 영성 강점을 드러내서 세계 선교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한국으로 사역지를 옮기는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동반자인 아내에게 하나님께서 같은 답을 주셨다. 아이들 또한 성숙하게 받아주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또 하나의 확신이었다.”

-언제 한국으로 가게 되는가.

“8월에는 남가주사랑의교회 사역을 정리한다. 지난주 공동의회를 통해 사임을 알렸다. 8월 후에는 3개월 간 안식하면서 쉬기도 하고, 영적으로 무장하고 싶기도 하다. 한국에는 연말 쯤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아직 정식 제안을 받은 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일정은 잡지 못했다. 지난주 공동의회가 끝났으니 이제 할렐루야교회에서 연락을 받게 될 것 같다.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미국에 남아 있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내가 자란 곳이고, 이민 교회를 사랑한다. 그러나 강력한 부르심이 있었다. 이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다.

나를 보내주는 성숙한 교인들의 반응에 감사한다. 나를 신뢰하고, 나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큰 그림을 같이 그리고 느껴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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