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영광과 분노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

▲한기채 목사

<눅 13:10-14>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11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
12 예수께서 보시고 불러 이르시되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고
13 안수하시니 여자가 곧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라
14 회당장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 것을 분 내어 무리에게 이르되 일할 날이 엿새가 있으니그 동안에 와서 고침을 받을 것이요 안식일에는 하지 말 것이니라 하거늘

말씀과 사건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실 뿐 아니라 병도 고쳐주셨습니다. 말씀은 사건을 동반합니다. 말씀 가르치는 것, 고쳐주시는 것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나타났습니다.

치유하시는 예수님
18년 동안 회당에 드나들면서도 귀신이 들리고 꼬부라진 채로 조금도 펴지 못하던 여인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귀신이 나가는 것은 보이지 않았겠지만 꼬부라진 것이 펴지는 것은 눈으로 확인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면서 안수하셨습니다. 여인은 자신의 치유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회당장의 자격지심
모두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데, 그곳에 마음이 꼬부라진 사람이 있습니다. 회당을 책임지고 있던 회당장입니다. 회당장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시키고 있습니다. 전혀 그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고 나무라는 것인데, 그의 분노는 비단 안식일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8년 동안 그녀를 보아왔지만 고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능한 모습과 비교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치유가 자존심을 상하게 했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회당장이라는 권위의식으로 정통과 의식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마치 무기처럼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라고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안식일에 할 일이 아닙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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