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
‘자신을 개혁하고 세상을 바꾸어라’를 모토로 하는 라이즈업무브먼트가 두 달 뒤인 9월 19일(주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변함없이 라이즈업코리아 대회를 개최한다.
젊은이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위기의 한국교회 가운데 다음 세대들을 겨냥한 독보적인 ‘전도형 집회’인 라이즈업코리아 대회는 학교사역, 신앙훈련, RPS(Riseup Planning School) 등의 프로그램들과 함께 삶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라이즈업무브먼트를 이끄는 이동현 대표를 만나 대회의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침체된 교회학교 사역의 돌파구를 찾아봤다.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로 소통하는 다음 세대들에게 시청 앞 대형집회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한국교회 대부분의 대형집회는 현재 대형교회가 주도하고 있다. 동원된 성도들이 대부분이란 뜻이다. 하지만 우리 집회는 그렇지 않다. 작년같은 경우도 교회에서 사람들이 동원된 경우는 설교하신 목사님 교회 한 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발로 뛰고 움직여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이다. 모인 사람들 중 80% 이상이 청소년이었는데, 한국교회에서 그렇게 청소년을 대량으로 동원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자기가 좋아서 왔다는 얘기다.
대형집회 무용론이 일어나고 반감이 생기게 된 것은 사실 대형교회가 대형집회를 주도하고 자신들의 세 과시와 대형집회를 연결시키면서 예전 빌리 그래함 집회 때 등과는 거리가 멀어진 집회가 됐기 때문이다. 기념식처럼, 이벤트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늘 복음의 메시지로 콜링(Calling)을 하고 끝나면 각 지부에서 이를 운동력으로 삼기 위한 팔로업(Follow up)을 한다.
또 하나 의미는 제 자신이 고신 출신이라 라이즈업 사역을 시작하면서 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나 임재에 반감이 있었다. 제가 주도하면서도 반감이 있었던 특이한 경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다음 세대가 일어나는 곳의 공통점은 강력한 성령운동이 있었다. 성령운동이 아니고서는 강력한 부흥이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현대사회가 갈수록 사람들이 개인화되고 점점 고립된 섬처럼 변해가지만, 실제적인 역사는 이러한 모습과는 반대로 일어난다.
저도 처음에는 이들에게 세련되고 문화적으로 포장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변화는 이런 곳에서 자극을 받고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성령의 역사, 하나님의 움직임이 아니면 안 됐다. 점진적으로 녹여가는 차원이 아니었다. 저도 돌려서 말하지만 모든 포커스는 영접과 복음 제시에 맞춰져 있다. 요즘 대형집회에서는 이런 게 없지 않나.
또 몇 달간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영적으로 갈망이 있는 상태에서 모여 마음가짐이 다른 집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제가 집회하러 여러 교회를 다니면 청년들이 쫓아 내려와서 ‘라이즈업 대회에서 처음 예수 믿었습니다’ 라는 감사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걸 무시할 수 없다. 제가 세미나 가면 늘 하는 얘기가 있는데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식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미스바 광장의 전통, 엑스플로 집회, 조용기 목사님 등 이러한 성령의 맥이 끊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항상 밑바닥부터 사람을 세우는 작업을 하시는데, 한편에서는 그들이 만드는 영적 광장과 모여 부르짖는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같이 가야 한다.”
-올해 대회 준비 경과는 어떠한가.
“결국 장소 섭외든 뭐든 밑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 자리에 머물러서 다 하려 하면 반감 갖게 돼 있다. 시청 앞도 작년에는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밑에서 녹여보자고 했다. 시청 공무원들이 정말 성실하고 청렴하다. 밥 한끼도 같이 안 먹으려 한다. 작년 대회 때 이 분들이 기독교인이 아닌데도 끝까지 다 지켜봤다.
‘할렐루야’, ‘주여’ 외치지 않고 문화집회 하면서 아이들이 순수하게 나라 위해 기도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가 가진 역사의식과 방향 알리겠다고 해서 허락받았다. 다 보더니 감명 받고 올해는 적극적으로 ‘19일이 아직 비어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대회를 무사히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나타나야 하지 않겠는가. 이들의 마음이 열렸기 때문에, 이제는 대회가 롱런할 환경이 갖춰졌다. 물론, 우리는 아이들의 기도로 된 일이라 생각한다.
연예인들 섭외 문제는 안 믿는 애들을 일단 데려와야 전도가 되니까 올해도 남여 1팀씩 정도로 하려 한다. 사람들은 ‘연예인들 불러서 영적 집회가 가능한가?’고 묻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믿지 않는 청소년들 인도하는 데는 이만한 강력한 도구가 없다. 작년에 애프터스쿨이 복장 문제로 좀 논란이 됐는데, 사실 절대 그런 옷을 안 입고 오기로 약속이 된 상태였는데, 앞 스케줄이 끝나고 급히 와서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던 거다.”
-집회가 끝나면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하나.
“학교에는 기독교 서클들이 있고, 리더들은 1주일에 1번씩 RPS 신앙훈련을 실시하며, 매달 전국 학생들이 모여 정기집회를 갖는다. 매일 학교모임, 매주 리더모임, 매달 정기집회다. 대회가 한 번 끝나면 돌아가서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수없는 모임을 만들어낸다. 작년 대회가 끝나고 경북 영주에서 전화가 왔는데, 2명의 학생이 집회를 다녀와서 도전을 받고 라이즈업 운동을 시작했다. 시민회관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며 내려와달래서 귀여운 마음에 갔는데, 무려 1천명이 와 있었다. 그곳엔 사역자도 한 명 없었다.”
-아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훈련인 RPS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들 교육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변화되기 위해 필요한 건 첫번째 ‘의도적인 지향점’, 무엇을 쫓으면서 살 것인가 하는 가치관이고 두번째가 습관의 문제다. 수련회 가서 은혜 받고 결단하지만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바로 ‘습관’의 문제다. RPS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습관이라는 두 가지를 잡기 위한 것이다.
자신만의 수면 패턴을 찾는 ‘수면 습관’, 개인 기도와 묵상을 위한 ‘경건 습관’, 학생들이 열심히 해야 할 일은 공부이니까 ‘공부 습관’,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플래닝과 피드백의 ‘플래닝습관’, 예의나 매너 등 ‘태도 습관’ 등 5가지 핵심습관을 잡아준다.
핵심은 멘토링이다. 훈련된 대학생 리더들이 한 사람에 6명씩 일주일에 1번씩 만나 신앙훈련이 끝나면 멘토링을 해 준다. 멘토가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훈련에 시간이 많이 걸려 활성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이 단순히 교회를 도피처로 삼는다거나, 공부에 쫓겨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신앙생활에 회의적인 부모님을 설득할 수도 있는 점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공부 습관의 경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아직 입시에 대한 감이 남아있는 선배들이 체계화해서 가르치고 피드백하고 플래닝하면서 끊임없는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재밌는 것은 오히려 새벽기도를 열심히 하고 영적인 도전을 제대로 해 가는 학생들이 성적도 오르더라는 사실이다. RPS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시간이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우리에게 직접 연관돼 있다는 간증이 가능하다.”
라이즈업무브먼트는 대회에 앞서 2010 RPS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RPS는 신앙적 가치관을 중심으로 자기주도적 학습과 시간관리 습득을 통해 신앙·학업·생활의 균형을 이루며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기 위한 교육 시스템이다.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는 수원지부(7.19-21·8.5-7, 오목천교회)를 시작으로 안산(22-24, 비전교회), 강북(26-28, 강북제일교회), 동남(29-31, 영동교회), 성남(8.2-4, 판교충성교회), 울산(9-11, 다운공동체교회), 일산(12-14, 거룩한빛광성교회), 부천(16-18, 예음교회)에서 열린다. 신청 문의는 라이즈업무브먼트(www.rps.or.kr, 02-431-1908).
-교회학교는 날로 침체되고 있는데, 교회에서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전도하고 관리해야 할까.
“결국 사람 문제다. 한국교회 청소년이나 주일학교 사역은 몇 년 하고 가는 목회자들로 구성돼 전문성이 쌓일 수 없다. 모든 사역자들의 목표가 ‘담임목사’가 아닌가. 이걸 극복할 방법은 모든 교회에서 평생 청소년 사역자 하실 분들을 길러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업에서 아웃소싱하듯 10년 이상 청소년 사역을 해온 라이즈업과 협약을 맺고 돕는 흐름이 생기면 어떨까 한다.
사실 한국교회에 선교단체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이 있다. 교회나 기관 모두 문제가 있었다. 사실 사랑의교회만 해도 CCC의 영성을 가져와서 성공한 경우가 아닌가. 이런 흐름이 필요하다. 우리 모임에 학생들이 얼마나 참석하는가 하는 것보다, 우리를 통해 개교회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 모델이 되는 교회를 몇 군데 만드는 게 목표다. 피드백이 나오면 개선점들을 찾고 서서히 문을 열어갔으면 좋겠다.
교회는 학생들을 교육할 기회가 한정돼 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학업문제로 1시간 앉혀놓기도 힘든 애들이라 사역자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시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리는 오후 5시에 모이면 5시간 동안 훈련할 수 있다. 결국 세상이 주지 못하는 걸 교회가 주지 못하면 애들은 붙어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