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시간, 졸던 학생들도 호감 보낸 예배인도자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한국 모던워십의 진보 1] ‘예수 그리스도 워십’ 미니스트리 김브라이언

▲김브라이언은 가요와 CCM을 크로스오버하는 동시에 예배인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브라이언은 가요와 CCM을 크로스오버하는 동시에 예배인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모 기독교대학 채플시간. 학생 중 80%가 넌크리스천이다. 이들은 대부분 잠을 자거나 신문을 읽고 있다. 채플 단상 위에 누가 서 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예배인도자 김브라이언이 나서자 학생들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진다. 관심없던 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미국교포 1.5세라 한국어 발음이 정확치 않지만,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솔직한 이야기, 하나님을 향한 강렬한 열정에 마음을 빼앗긴다. ‘나도 저 사람처럼 무언가를 향한 열심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문득 예수가 누군지 정말 조건없는 사랑이 존재하는 건지 궁금해진다. 학생들은 그 해 채플 초청 게스트 중 1위로 김브라이언을 선정했다.

김브라이언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걸까. 그는 집회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예배로 인도하고 있을까. 지난해 열린 예수 그리스도 콘서트 집회 실황을 담은 ‘예수 그리스도 워십’ 앨범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곡 사이 간간히 삽입된 쉐어링(sharing)은 한국어에 능숙한 다른 예배인도자들과는 다르게 약간은 어눌하지만 분명하고 정확하게 원색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이민 1.5세이기에 한국어가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일명 ‘직설화법’으로 승화시켰다. 세련된 언어나 어려운 신학적 용어를 구사하지 않지만 그의 복음선포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마음을 움직인다.

하나님 앞에 진심을 다해 예배하려는 그의 몸짓과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솔한 멘트는 어린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쉽게 마음문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 사역이 어렵다,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김브라이언을 보면 거짓말 같다. 여기저기서 그를 모시려는 교회들의 부름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십년이 넘게 청소년 사역에 비전을 두고 사역을 지속해왔다. 밴드 G2G, 가수 크라이젠, 그리고 이제 예배인도자까지……. 이 모든 사역의 과정은 한 가지 비전, 청소년들을 예수께로 인도하기 위함이었다. 오직 재미만을 추구하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윤복희 권사, 민호기 목사, 개그맨 정현수, 이성호 목사, 강찬 등과 함께한 예수 그리스도 콘서트 역시 청소년들에게 예수를 전하고자 하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직접 자비를 들여 기획하고 준비했다. 이날, 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했던 집회에서 많은 수의 예수를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그 분을 영접했다.

김브라이언은 “원색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재미와 기쁨, 행복과 자유가 느껴지는 문화코드를 입혀 전하는 청소년 사역은 마치 몸에 좋은 약을 달콤한 초콜릿으로 포장해 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일수록 세련된 문화코드를 차용하지만 복음선포만은 직설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특히 복음전도자 스스로 복음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찰 때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넌크리스천들 앞에서 예배곡을 부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는 이번 앨범 ‘thanks to’에 김영대라는 학생을 포함시켰다. 영대는 예수를 알지 못하던 친구이지만, 김브라이언과 교제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고 좋아졌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영대 같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거나 교회에서 상처받은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형처럼 하나님과 이어주는 ‘브리지’(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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