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박사 기독문학세계-작품편] 7월의 숲에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생명을 춤추고 노래하자

▲ 송영옥 박사.

▲ 송영옥 박사.

생명을 춤추고 노래하자.

생명의 느낌에 충실하자. 뇌의 일조개의 세포들이 그 각각 생명감으로 가득차 있음을 상상해 보라.

생명은 힘의 근원이다. 놀라움이다. 삶에 대한 지극히 친밀한 감정이다. 모든 사물과 연계된 애정의 유기체이다. 생명의 유전인자가 염색체를 변화시키지 않는가. 건강한 생명감은 은총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당신을 지켜준다.

우리의 삶은 매우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삶이다. 하루의 일이 끝나고 잠자리에 들 때에는 삶은 평탄하게 흐르는 물과 같다. 문득 깊은 밤에 눈이 뜨였을 때에 그 어둠과 적막감에 맞서있다. 그 한 순간 우리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황량한 벌판에 이는 바람 소리같은 삶. 친한 친구와 말다툼만 해도 삶은 유동하고 애들이 속을 썩여도 삶은 흔들린다. 나는 때때로 강의 시간에 멍청한 시선으로 나와 마주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온몸에 힘이 빠진다. 형언하지 못할 비애감이 삶을 조인다. 이처럼 우리는 비슷하게 되풀이 되는 일과, 되풀이 되는 변하는 삶의 현실에서 일생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을 생명감으로 충만하게 산다”는 것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일찍이 요한복음서의 기자도 예수가 온 목적을 ”생명을 주고 또 그 생명을 풍성하게 함이라“고 고백을 하였다. 나는 때때로 사랑의 실체가 이 생명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생명감으로 충만한 삶을 꿈꾸며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를 만드셨다는 사실에 전율적인 기쁨을 느낀다.

그렇다고 하여도 아무나 생명감으로 충만한 삶을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희망과 좌절과 갈등이 인류의 역사 이래, 오늘날까지 문학과 예술의 가장 큰 주제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은 생명감으로 충만한 삶이란 삶의 본질에 집중하고 삶의 현재성을 깊이 인식할 때에 깨달아지는 것이라 하였다. 이 깨달음은 삶의 열정으로 표출된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무슨일을 하든 자신의 상상력을 삶을 향해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최대한으로 확장시켜 그 풍성함에 이르려 한다.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기쁨이, 소망이, 믿음이 삶의 생명감이다.

요즈음 나는 도스또엡스끼의 문학의 숲을 거닐면서 대부분의 생각을 삶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문학은 그 자체가 삶을 닮는 그릇이므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내 말의 의미는 삶 그 자체보다는 생명감으로 충만한 그러한 상태의 삶에 대해서이다. 그 때마다 내가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내 속에는 본래부터 생명의 모든 유전인자(?)가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내 안에는 태어날 때부터 삶의 모든 요소들이 들어있었고 나의 삶이란 결국 바로 이것들을 발견하여 꺼내어 보임이다.

삶이란 내 안의 생명을 발견하여 새롭게 느끼고, 경이로움으로 펼쳐 보이는 일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과 이 경이로움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함께 찬탄하면서 생명에의 고마움을 확대해가는 일, 이런 것이 삶이 아닐까 한다. 다윗의 고백대로 지으신 이의 “신묘막측함”을 내가 실제로 꺼내어 가장 나다운 작품을 만드는 일 말이다. 이 과정에서의 기쁨과 감사가 ‘삶이라는 이 선물’에 대한 최상의 반응이 아닐까 한다.

여기 한 조각가의 고백을 보자. “조각가란 그 조각상을 알아보고 조심스레 필요없는 부분을 깎아내어 그것을 들어내는 존재이다.”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말이다.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의 인자들에 집중하자. 너무나 섬세하고 연약하여 덧없는 듯 하지만 온 우주와 통하는 나의 생명, 그 생명으로 내안에 와 계신 하나님이시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 있다. 도약하는 당신의 생명감이다.

지금 당신 속의 따스함은 펴져 나가면서 나무들의 푸른 생명에 안기고 있다.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칠월의 숲에서 별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그리워한다는 것을. 그것이 생명이라 불리는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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