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음이2’-추억 속 일기장 꺼내 펼쳐본 느낌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4년만에 세 남매의 엄마가 되어 돌아온 마음이

▲4년만에 세 남매의 엄마가 되어 돌아온 마음이

개가 주인공인 영화 ‘마음이2’를 보면 서랍 한구석에 숨겨놓았던 어린 시절 일기장을 펼쳐보는 느낌이다. 혹은 유독 잠을 설치던 밤, 친구에게 주려고 편지를 쓰던 그 때 그 기분이 떠오르기도 한다.

동물과 가족의 정을 나누고 교감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임에 틀림없다. (물론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특히 ‘마음이’ 같은 개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 2006년 마음이(달이-래브라도 리트리버 종)는 사람보다 더 한결같은 사랑과 충성을 자신의 주인에게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2편에서 마음이는 이제 엄마가 된다. 먹뽀, 도도, 장군이 삼남매의 엄마가 된 마음이의 주인도 1편 찬이(유승호)에서 동욱(송중기)으로 바뀌었다. 2편의 마음이는 가슴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고3이지만 공부는 뒷전인 동욱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선물인 마음이가 언제나 말없이 옆에 있어준 유일한 친구다. 마음이가 삼남매의 엄마가 되면서 분주해진 동욱은 몸집도 가장 작고 몸도 약해 일부러 장군이라고 이름 붙인 막내가 걱정이다. 하지만 마음이만 돌보는 동욱이 걱정스러운 엄마는 고민 끝에 마음이와 새끼들을 삼촌 봉구(권해효)의 집으로 보낸다.

때마침 TV뉴스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규모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은신 중이던 도둑형제 ‘필브라더스’(성동일, 김정태)는 다이아몬드를 동물 박제 안에 숨겨 해외로 빼돌리기로 한다. 미리 눈여겨 봤던 마음이와 새끼들을 찾아온 필브라더스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음이 앞에서 막내 장군이를 훔쳐 유유히 달아난다.

눈앞에서 새끼를 빼앗긴 마음이는 총알 같은 속도로 필브라더스의 트럭 뒤를 쫓는다. 동욱은 마음이와 새끼들을 찾아 삼촌네 집으로 향하지만 정작 마음이와 장군이는 행방불명 상태다. 필사적으로 마음이를 찾아 헤매는 동욱. 그 사이 마음이는 필브라더스가 은신 중인 폐교를 찾아낸다. 순식간에 장군이를 빼낸 마음이는 다이아몬드를 삼킨 채 탈출에 성공하고, 사람보다 영리한 개 마음이와 필브라더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1편이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 스토리라면 영화 ‘나홀로 집에’를 연상시키는 2편은 좀 더 웃음과 유머를 가미해 유쾌하다. 하지만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코드는 빼놓지 않았다. 감동코드의 핵심은 마음이가 보여주는 헌신적인 ‘모성애’다. 금수(禽獸)보다 못한 사람들이라 여겨지는 범죄자들의 악행이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요즘, 마음이는 그 누구보다 어린 새끼를 기다려주고 성심껏 챙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지만 자기 새끼를 살뜰히 챙기는 지고지순함에 마음이 짠하고 어쩐지 슬픈 감정도 든다.

소문난 진돗개 애호가인 삼성 이건희 회장은 동물을 키우면서 외롭고 고독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그에게 개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었으며, 동물과 함께 하면서 타인과 어울리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읽을 줄 알게 됐다고 한다. 애견이 지나치면 그것도 문제이겠지만, 동물과도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세상이 아닐까. 7월 21일 개봉 예정.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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