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현장 모스크 건립 추진은 이슬람의 전략”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   |  

개종한 ‘하마스의 아들’ 유세프 주장

▲2001년 9.11 테러 발생 1주일 후 촬영된 현장 사진. ⓒU.S. Navy

▲2001년 9.11 테러 발생 1주일 후 촬영된 현장 사진. ⓒU.S. Navy

하마스 지도자인 아버지 아래서 자랐으나 기독교로 개종하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해온 모삽 하산 유세프(32)가 2001년 9.11 테러 현장 부근에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이슬람의 계획을 규탄했다.

뉴욕시 이슬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코르도바협의체(Cordoba Initiative)와 무슬림발전을위한미국협의회(American Society for Muslim Advancement) 등 이슬람 단체들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크 플레이스 45-47 건물과 부지를 사들이고 이 자리에 15층 규모의 메가 모스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미국민들의 반감을 낳고 있는 이 계획에 미국 내 이슬람 전문가들도 비판적인 견해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저서 ‘하마스의 아들(Son of Hamas)’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유세프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메가 모스크 건립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세프는 이 자리에 모스크를 건립하겠다고 하는 의도는 이슬람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종교간 관계를 증진시키고 관용 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하필이면 이 특정한 장소가 선택됐는가? 건립 비용으로 1억 달러나 들어갈 모스크에 대한 필요가 그 정도로 커서인가? 맨하탄에 모스크를 지을 곳이 이 곳밖에 남지 않아서인가?”라고 반문한 뒤, “모스크가 지어질 곳이 이 곳으로 선택된 것은 (그것 자체로) 강력한 정치적, 종교적 성명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리고 2,80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현장에 모스크가 들어선다는 것은, ‘화해’의 상징이 아닌 테러를 자행한 이들의 동기가 된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대한 ‘대담한 확증’에 가깝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민들과 화해하기 원하고 선을 행하기 원한다면 차라리 병원을 짓든가 9.11 희생자 유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라”며 “자유에 도전하고 이슬람의 실체와 관련해 사람들을 혼동시키는 대신에 인류의 보편적 이익을 위한 보다 생산적인 일들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모스크 건립안을 비난했다.

유세프는 팔레스타인 강경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창설자 중 한 명인 셰이크 하산 유세프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테러의 잔혹함에 반감을 느끼면서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1997년부터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포섭돼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계획한 하마스 지도자들의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2007년부터는 스파이 활동을 마감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한 그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았다. 저서 ‘하마스의 아들’을 통해서 알라를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는 등 이슬람의 폭력성을 강도 높게 고발해 온 그는 미국에서 추방될시 살해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유세프는 한편 이 블로그 글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지나친 이슬람포비아 경계가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을 간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서구인들이 이슬람을 불쾌하지 않게 하려고 어떤 노력도 서슴지 않을 것 같은 반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미국의 벌어진 상처에 산을 부을 생각밖에는 안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세프 외에도 많은 미국 내 이슬람 전문가들은 메가 모스크 건립안에 반대를 표시해 왔다. 미국 이슬람화 반대 단체인 SIOA(Stop the Islamization of America) 대표 파멜라 겔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 그라운드 제로는 테러 희생자들의 공동묘역이며, 역사적으로 기념되어야 할 신성한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어디에든 모스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는 희생자들은 물론 그들 가족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해 겪은 슬픔과 고통을 돌아보지 않는 잔인한 처사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청한 한 선교신학자는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이슬람 선교의 가장 오래된 수단이 그들의 문화를 알린다는 명목으로 이슬람 센터를 짓고, 지리적으로 전략적인 장소에 모스크를 배치하는 것”이라며, 경계를 요청했다. 그는 “이슬람은 희생자 전략(victim strategy)을 사용해 그들이 서구에 의해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식의 선전을 펼친다”며, 그라운드 제로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코르도바 하우스(Cordoba House)’로 이름 붙여진 이 메가 모스크의 건립안은 이미 뉴욕시 의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며, 현재는 뉴욕시 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의 최종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슬람측이 사들인 건물과 부지가 ‘랜드마크’ 지위를 부여 받을 경우, 현재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위원회의 허가 하에, 현재 건물을 증축 또는 개축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SIOA 외에도 자유수호협의회(Freedom Defense Initiative), 뉴욕스태튼섬보수유권자모임SITP(Staten Island Tea Party), 샬롬인터내셔널(Shalom International), 이스라엘을위한연합(Unity Coalition for Israel), 9.11유가족모임(911 Families), 페이스프리덤인터내셔널(Faith Freedom International) 등 많은 단체들이 모스크 건립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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