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던워십의 진보 4] 브라운워십 이정기 전도사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 선교단체나 교회들이 추구하는 모던워십은 대부분 미국 음악의 주류인 모던락(백인음악)을 수용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마치 예배음악장르의 ‘전부’처럼 받아들인다면 예배문화의 형식(form)이 획일화될 것 같아요.”
이정기 전도사가 요즘 예배문화의 흐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 전도사는 한신대 대학원(M.div)에 재학중이며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예배인도자이자 CCM그룹 가객의 멤버다. 현재 만나교회 예배팀인 ‘브라운워십’을 이끌고 있다.
브라운워십은 현재 한국교회 대세인 모던워십을 넘어선 한국적인(Brown) 정서에 맞는 예배음악을 제시하고자 만들어진 팀이다. 흑인음악인 가스펠을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음악장르를 제안한다.
지난해 1집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를 발표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2집 ‘we need you now’를 선보이려 준비하고 있다. 예배음악의 획일성을 극복하려 하는 이들의 음악은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의 실력있는 프로듀서 이승호 전도사의 세련된 편곡 덕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
찬송가를 가스펠 음색으로 재해석한 이들의 음반은 ‘교회현장에서 예배음악을 사용되기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류를 따르지 않는 새로운 시도’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이 전도사는 “대부분의 예배사역단체들이 한국교회 예배현장에서 ‘실현가능’한 예배음악들을 제시한다면 우리의 역할을 조금 다른 것 같다”면서 “예배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다음세대 예배사역자들에게 ‘모티브’가 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워십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이다’라는 고백을 모토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삶이 예배가 되고 이 땅의 희망과 소망으로 세워지는 작은 예수들이 되자는 주제로 예배하고 있다.
이 전도사는 개인적인 신앙고백이나 ‘찬양과 경배’(praise&worship) 위주의 예배주제들도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요즘 지구온난화가 심각한데 자연환경이 점점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바라보시며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해보는 예배는 어떨까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그는 항상 ‘예수님이 이 시대에 노래(음악)을 하신다면?’, ‘예수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대형교회에서 예배인도를 하고 있지만 과연 예수님께서 지금 이 땅에 오신다면 어디에 마음이 가 계실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그러다 예수님의 마음은 빈곤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나 독거노인, 노숙자들에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팀원들을 데리고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하고 있어요.”
이 전도사는 “손을 들고 뛰면서 찬양하는 것도 좋지만 ‘진정 내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면서 “예배가 ‘우리끼리’ 즐거운 문화가 아니라 이 시대를 놓고 고민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실천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