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쇼’가 아니다, 정직한 예배 드려야”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한국 모던워십의 진보 5·끝] 화이트리본밴드 손성락 간사

▲화이트리본밴드는 성락(보컬/기타) 간사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오상빈 전도사, 드러머 SSON, 베이시스트 찬미 등 자교회의 청년 네 명으로 구성된 록밴드다.

▲화이트리본밴드는 성락(보컬/기타) 간사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오상빈 전도사, 드러머 SSON, 베이시스트 찬미 등 자교회의 청년 네 명으로 구성된 록밴드다.

“오로지 히트하기 위해 몇몇 사랑받는 예배팀을 ‘흉내’내는 수준에 머무르는 진정성 없는 예배가 과연 힘이 있을까요?”

화이트리본밴드의 리더 손성락 간사(29·시흥 주찬양교회)는 “이제는 회중의 입맛에 맞는 과거의 히트곡들을 답습하기보다는 진정성이 있는 ‘정직한 예배곡’들을 만들고 부르려는 노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간사에 따르면 ‘모던워십’은 원래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모던락을 기반으로 한 예배라는 생소한 컨셉은 사람들에게서 거부감을 일으켰고 ‘버려졌다’. 모던워십의 선구자인 영국 밴드 딜리리어스는 당시 모던워십이 환영받지 못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버려진 음악에는 강한 힘, 외침, 갈급함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간사는 “딜리리어스는 당시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즉 락음악으로 예배했을 뿐이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락음악을 들어왔고 락음악으로 예배하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 한국교회에도 힐송, 패션 등의 해외 모던워십이 도입됐고 소위 대중들 사이에 ‘히트’하자 너도나도 이러한 시류에 영합했다. 설령 모던락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이 없었더라도 모던워십이 ‘대세’고 유행이라 별 고민없이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모던워십 안에 담겨 있던 고유한 정신도 사라졌다.

손 간사도 처음엔 그랬다. 외국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한국 유명 예배팀들의 음악을 따라해보려 애썼지만, 결국 실패했다. 자신에겐 전혀 맞지 않았다. 90년대 락음악을 듣고 자란 그는 자신만의 음악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음악이 조금 ‘튄다’거나 ‘다르다’는 소리를 듣지만, 괜찮다. 예배의 마음을 담아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오롯이 담아냈기 때문이다.

화이트리본밴드의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은 ‘과연 예배에 실제로 사용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될만큼 급진적이다. 하지만 손 간사는 라이브워십집회를 하면서 회중들로부터 예배가 어려웠다는 불만을 들은 적이 없다. 실제로 그들이 예배팀으로 섬기고 있는 지역교회에서도 교인들의 거부감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손 간사가 예배인도를 할 때 충분히 회중들을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간사는 “클래식을 전공하든, 락음악을 연주하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정직한 예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역교회 예배팀들도 자기 교회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담임목사님의 목회철학, 주신 환경 등을 고려해 고유한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정직한 예배를 드리는 데 도전해보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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