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묵상노트] 시대 분간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한기채 목사

▲한기채 목사

<눅12:54-59>

54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55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57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58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 가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에게 넘겨 주어 옥졸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59 네게 이르노니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갚지 아니하고서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일기 예측과 대비
과학적인 예측 수단이 마련되기 전에도 구름이 일면 소나기가 올 것을 예측하여 우산을 준비하고, 남풍이 불면 더위가 올 것을 예상하여 옷을 가볍게 입었습니다. 인류는 할 수만 있으면 더욱 일찍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하여 수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대의 징조는 왜 분별치 못하는가
이렇게 자연현상을 예측하고 대비하게 위해서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기상관측을 하는데, 시대의 징조를 읽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의 재앙보다 더욱 심각한 영혼의 재앙을 대비하는 지혜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겐 무엇보다 시대를 읽을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우주적 종말론적인 심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는 재판정에 가고 있는 도상의 존재입니다. 유죄가 확실하고, 길을 가는 동안만 화해할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시간을 완악하게 고집을 부리고 변명을 하면서 그냥 허비하고 있다면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이제 회개할 기회의 시간이 지나면 영영 헤어날 길이 없는 곳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발하는 자가 재판장에게, 재판장은 옥졸에게, 옥졸은 옥에 넘겨주어 죄 값을 지불하는 과정이 점점 악화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기채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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