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현장에 결국 모스크 들어선다

뉴욕=윤주이 기자  jooiee@chdaily.com   |  

뉴욕시 유적보존위원회, 논란 불구하고 3일 허락

▲2001년 9.11 테러 발생 1주일 후 촬영된 현장 사진. ⓒU.S. Navy

▲2001년 9.11 테러 발생 1주일 후 촬영된 현장 사진. ⓒU.S. Navy

결국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15층 규모의 메가 모스크가 서게 됐다. 뉴욕시가 3일 이를 허락했다.

뉴욕시 유적보존위원회는 모스크가 들어설 자리에 있는 빌딩이 역사적 보존 가치가 없다는 데 9대 0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 1858년 준공돼 백화점 건물로 쓰인 건물의 미학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로서 152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은 철거되고 이 위에 모스크가 선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럭 떨어진 파크 플레이스 45-47에 모스크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올 봄부터 있어 논란이 되어왔다.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미국민들의 반감을 낳고 있는 이 계획에 미국 내 이슬람 전문가들도 비판적인 견해를 표시해왔다.

이날 열린 유적보존위원회 회의 방청석에도 ‘3천명을 살해한 자들을 찬미하지 말라. 모스크는 안 된다’는 팻말을 든 이 등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공화당 릭 라지오 후보는 모스크 건립 자금원을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 일은 종교와 테러를 구분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무슬림도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 시의 일부분이다. 이들도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처럼 로어 맨해튼에서 예배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모스크 건축은 이슬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코르도바협의체(Cordoba Initiative)와 무슬림발전을위한미국협의회(American Society for Muslim Advancement) 등 이슬람 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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